‘폭스바겐 스캔들’ 영화 제작 디카프리오, 환경보호 운동가인가 파괴자인가

2015.10.27 00:03

할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사진)가 독일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을 영화로 만든다.

더 할리우드 리포터 등 미국 현지 언론들은 12일(현지시간) 영화제작사 파라마운트 픽처스와 디카프리오의 제작사 아피안 웨이가 최근 자동차 배기가스 수치 조작이 적발된 폭스바겐 그룹의 스캔들을 영화화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파라마운트 픽쳐스와 아피안 웨이는 뉴욕타임스 기자인 잭 유잉이 집필중인 폭스바겐 스캔들 관련 서적의 영화화 판권을 최근 사들였다. 책의 제목은 정해지지 않았다. 영화는 책을 바탕으로 차량에 불법 소프트웨어를 장착하기까지 자세한 상황을 묘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영화의 주인공이나 감독은 정해지지 않았다.

[기타뉴스]‘폭스바겐 스캔들’ 영화 제작 디카프리오, 환경보호 운동가인가 파괴자인가

디카프리오는 그동안 환경단체에 거액을 기부하는가 하면 관련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등 환경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환경주의자로 활동하는 디카프리오를 향한 시선이 고운 것만은 아니다. 초화화 요트 여행 등을 둘러싼 환경파괴자라는 비판은 여전한 논란거리다.

■환경보호운동가 …환경단체에 거액 기부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로 데뷔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초대형 흥행작 <타이타닉>을 거쳐 스타덤에 올랐다.

자신이 출연한 영화 <비치>(The Be-ach)가 영화 배경을 위해 아름다운 해변을 훼손했다는 비난을 받은 일을 계기로 환경운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비치>는 태국 남부 피피섬이 배경이다. 촬영 당시 영화사측이 무대가 될 코코넛 숲을 조성하기 위해 해변 일부를 불도저로 밀어버리면서 환경단체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받았다. 1998년 자신의 이름을 딴 ‘디카프리오 재단’을 설립한 디카프리오는 지구온난화 및 기후변화 등을 알리는 환경보호 캠페인에 참여해 왔다.

영화 <비치>

영화 <비치>

환경단체에도 지속적으로 기부를 하고 있다.

지난 7월14일(현지시간) 그의 재단을 통해 ‘아마존 워치’를 비롯한 환경보호 단체에 1500만달러(약 171억원)를 기부했다. 디카프리오는 트위터에 “지구 환경 파괴는 우리가 더이상 무시할 수 없는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지구는 인간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 곳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에게는 미래를 위해 혁신을 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녹고 있는 빙하를 바라보고 있는 사진을 게재,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또한 지난해 UN으로부터 ‘평화의 메신저’로 지명돼 기후변화 정상회담에 모인 세계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연설을 했다.

2014년 9월23일 디카프리오 UN 기후변화 연설. 유튜브 갈무리

2014년 9월23일 디카프리오 UN 기후변화 연설. 유튜브 갈무리

디카프리오가 지구온난화 문제를 놓고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인터뷰를 한 일도 있다. 그는 2000년 3월 말 클린턴과 백악관에서 인터뷰를 가졌으며 ABC 방송은 인터뷰를 ‘지구의 날’ 특집으로 방영했다. 클린턴 인터뷰에 이어 지구온난화 관련 글도 기고했다.

디카프리오는 타임사가 그해 발행한 봄 특집호에 ‘지구온난화에 현명하게 대처하기’란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타임 특집호 편집을 맡은 찰스 알렉산더는 “솔직히 그의 글을 통해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의 깊이를 느끼게 됐으며 디카프리오가 지구온난화에 대해 ABC 뉴스의 워싱턴 출입기자들보다 더 많이 알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디카프리오는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다큐멘터리 영화에도 참여했다. 2007년 영화 <11번째 시간> 제작에 이어 <에코 타운>이라는 제목의 디스커버리 채널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반환경적인 정책을 이유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재선 반대에 나서고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 독려 등을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다양한 환경보호 운동에 참여한 디카프리오는 2008년 1월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서 환경운동을 대표하는 인물들을 소개한 ‘지구를 구할 50인’에 선정됐다. 당시 선정위원들 사이에 그를 둘러싼 논란이 있긴 했지만, 신문 편집자는 그의 세계적인 영향력과 유명세가 환경문제를 알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환경파괴에 일조…호화 요트 논란

뉴칼레도니아에서 요트를 타고 와인을 마시고 있는 관광객들 .경향신문 자료사진

뉴칼레도니아에서 요트를 타고 와인을 마시고 있는 관광객들 .경향신문 자료사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향한 환경운동가들의 비판도 있다. 환경보호론자인 그가 환경파괴에 일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디카프리오는 지난 7월 환경보호운동과 관련한 상을 수상한 후 초호화 요트 여행을 즐긴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그는 약 일주일간 호화 요트 여행을 즐겼으며 25살 연하의 모델 출신 여자친구인 켈리 로바크가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보호 운동가들은 디카프리오가 환경보호 자선행사에 참석한 뒤 불과 며칠 후 요트를 타고 프랑스 남부와 이탈리아 등 지중해 연안을 여행하는 등 환경보호 보다는 이산화탄소 배출에 더 기여했다고 비판했다. 디카프리오의 요트 여행이 프랑스 상 트로페즈에서 열린 제2회 연례 환경모금행사에서 모나코의 알버트 왕자로부터 환경보호에 일조한 공을 인정받아 공로상을 수상한 직후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열린 브라질 월드컵을 4억파운드(약 6700억원)짜리 초호화 요트에서 관람한 사실도 논란이 됐다.

영국의 가십뉴스 피메일퍼스트는 지난해 6월13일 디카프리오가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 맨체스터시티 구단주 소유의 슈퍼 요트에서 월드컵을 축하하는 파티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 배는 세계에서 5번째로 큰 요트다. 디카프리오는 요트를 사용한 직후인 같은달 17일 미국 워싱턴DC 국무부에서 열린 국제해양협회 컨퍼런스에 참석해 해양환경보존을 위해 700만달러(약 71억원)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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