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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 공항 주변 ‘에어시티’ 조성…땅값 ‘들썩’

2015.11.11 21:45 입력 2015.11.12 09:57 수정

부동산 사이트에 토지 매물 속속…벌써 투기 조짐

시, 성산읍 일대 107.8㎢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제2 공항’을 건설한다는 계획이 발표된 이후 개발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로 제주도가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은 한층 과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계획과 별도로 제2 공항 주변에 에어시티(공항복합도시)를 조성하겠다는 제주도의 후속대책도 나왔다.

오는 2025년까지 제주 제2공항이 들어서게 될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지구 전경(왼쪽 사진). 서귀포시 시민들이 11일 서귀포시청사 건물에 걸린 제2공항 건설 계획을 환영하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2025년까지 제주 제2공항이 들어서게 될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지구 전경(왼쪽 사진). 서귀포시 시민들이 11일 서귀포시청사 건물에 걸린 제2공항 건설 계획을 환영하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도는 오는 15일부터 2018년 11월14일까지 3년간 제2 공항 입지로 선정된 성산읍 지역 일대 107.8㎢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일정 면적 이상 토지를 매매할 때 행정기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급격한 땅값 상승과 투기 거래를 막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제2 공항 건설계획이 발표되자마자 예정지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투기 조짐이 일고 있다. 벌써 온라인 부동산 거래 사이트에는 ‘신공항 예정지 인근 토지 매매’ ‘제주 제2 공항 수혜지역인 성산읍 임야 매매’ ‘제2 공항에서 14㎞ 지점인 구좌읍 토지 매매’라는 수식어를 달고 매물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부동산 시장은 제2 공항 발표 이전에도 과열 현상으로 전국 최고 수준의 땅값 상승률과 거래량 증가율을 보여 왔다.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제주 부동산에 대한 지역민의 우려와 박탈감,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다.

제주도는 정부의 제2 공항 설립 계획과 별도로 공항 주변 지역에 에어시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2 공항 개발로 인근 주민이 피해 보는 일이 없도록 쇼핑과 관광 기능이 있는 에어시티를 만들겠다”며 “상업지구 위주의 에어시티를 만들면 24시간 운항에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주거시설을 제외한 상업시설 위주의 에어시티를 조성해 소음피해를 줄이고 동부지역 경제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안이다. 반대하는 지역주민의 마음을 돌리고 국토부의 타당성 조사에서는 언급되지 않았던 ‘제2 공항의 24시간 운항’ 기반까지 조성하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제주도는 내년 에어시티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별도로 실시할 예정이다. 제주 제2 공항은 제주국제공항의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약 495만㎡(150만평)에 건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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