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며 문 열다

2016.01.19 22:48 입력 2016.01.20 09:43 수정

문재인 신년회견 “대표 사퇴할 것”…정의당·천정배에 통합 제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63·사진)는 19일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 통합을 위해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지난해 2·8 전당대회 이후 345일 만이다. 문 대표는 정의당과 천정배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회의’에 공개적인 통합 협상도 주문했다.

물러나며 문 열다

문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백의종군’ ‘권한 이양’이라는 표현을 쓰며 거취 언급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사실상 고별 회견이었다. 문 대표는 “선거대책위원회가 안정되는 대로 빠른 시간 안에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사퇴 시점은 “최고위원들과 상의해 선대위로 권한 이양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사퇴 시기를 공표할 계획”이라며 “그 뒤엔 백의종군하겠다”고 했다.

대표직 사퇴는 ‘야권 통합을 위해서’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문 대표는 “통합 물꼬를 트기 위해 내가 비켜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탈당파와 당내 비주류의 ‘친노 기득권 해체’ 요구에 ‘대표직 사퇴’로 응수한 것이다.

통합 로드맵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정의당, 국민회의와 비공식적으로 협의했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며 “이제 (통합 논의를) 공개적이고 공식적으로 전환하자”고 제안했다. 문 대표는 국민회의와는 통합을, 정의당과는 공동정부 구성을 위한 선거연합을 논의해왔다.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과는 “크게 통합 또는 연대할 수 있어야 한다”며 원칙적 입장만 밝혔다.


대표직 사퇴는 총선 승리를 위한 승부수로도 해석된다. 총선 결과는 향후 문 대표의 정치적 위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다. 문 대표도 “총선에서 정권교체 희망을 주지 못하면 내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규정했다. 출마 여부는 “이미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면서도 “아직까지 그 생각엔 변함이 없다. 그러나 모든 방법으로 도울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당 혁신위는 험지 출마를, 김종인 선대위원장은 본인 선택을 주문했다.

문 대표는 “박근혜 정부 출범 3년 만에 총체적 위기”라며 “총선 승리로 무너진 대한민국을 제자리에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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