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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장남 재헌씨, 해외 조세회피처에 유령회사 3곳 설립

2016.04.04 11:49 입력 2016.04.04 14:01 수정
디지털뉴스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씨가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3곳의 유령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타파 제공

뉴스타파 제공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4일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함께 중미 파나마에 있는 법률회사 ‘모색 폰세카(Mossack Fonseca)’의 내부 유출자료를 분석하고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재헌씨는 2012년 5월 ‘원 아시아 인터내셔널’(One Asia International), ‘GCI 아시아’(GCI Asia), ‘럭스 인터내셔널’(Luxes International) 등 3개 유령회사를 버진아일랜드에 세우고 주주 겸 이사로 취임했다. 이들 회사는 1달러짜리 주식 1주만을 발행해 설립한 전형적인 페이퍼컴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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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헌 씨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지 약 1년 뒤인 2013년 5월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원 아시아 인터내셔널’과 ‘GCI Asia’는 첸 카이(Chen Kai)라는 중국인에게 이사직과 주식을 넘겼고, ‘럭스 인터내셔널’은 김정환이라는 인물에게 이사직을 넘겼다. 뉴스타파는 “이 두 사람이 누구인지, 노재헌 씨와는 어떤 관계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씨의 페이퍼컴퍼니 설립은 여러 단계를 거친 것으로 확인됐다. 홍콩의 중개 사무소가 서류작업을 한 뒤 파나마 로펌 ‘모색 폰세카’의 홍콩 지점으로 서류를 넘기면, 모색 폰세카 홍콩 지점은 서류를 모색 폰세카 버진아일랜드 지점으로 보냈다. 버진아일랜드는 대표적인 조세 회피처다. 모색 폰세카 버진아일랜드 지점은 자사의 사무실 주소를 노 씨의 페이퍼컴퍼니 주소지로 등재했다.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위치(빨간색) | 구글지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위치(빨간색) | 구글지도

모색 폰세카 버진아일랜드 지점은 노씨가 세운 회사 외에도 수천개의 유령회사들이 주소지로 삼고 있다. 뉴스타파는 "노재헌씨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간접적인 경로로 '개인적 사업 목적에서 회사를 세웠다. 회사를 이용해서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는 답변만 얻었다"고 말했다.

뉴스타파가 모색 폰세카 유출 자료에서 찾아낸, 국내에 주소지를 둔 한국인은 총 195명이다. 뉴스타파는 “노재헌씨는 195명에 포함되지 않으며 국내 주소지를 두지 않은 유령회사 설립자의 이름 중 한국 이름으로 추정되는 이름을 분석하다가 확인하게 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한국인 195명의 회사설립 관련 사항 등을 후속 보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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