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5차 핵실험 파장

괌 기지 출격 미 전략폭격기, 한반도 상공 무력시위

2016.09.13 20:49 입력 2016.09.13 21:31 수정

미 ‘동맹국 방어’ 공약 재확인강풍으로 출발 하루 늦어져

미국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가운데)가 13일 오전 한·미 공군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으며 경기 오산기지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미국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가운데)가 13일 오전 한·미 공군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으며 경기 오산기지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미국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가 13일 한반도 상공을 저공비행하며 북한에 무력시위를 벌였다. 북한이 9일 5차 핵실험을 실시한 지 나흘 만이다.

B-1B 2대는 이날 오전 괌 앤더슨 공군기지를 출발해 오전 10시쯤 경기 오산기지 상공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저공 비행했다. B-1B 2대는 1.5㎞ 정도 거리를 유지한 채 수백m 상공을 느린 속도로 날았다. 1대는 한국 공군 F-15K 전투기 4대의 호위를 받았고, 다른 1대는 미국 공군 F-16 전투기 4대의 호위를 받으며 뒤따랐다.

B-1B는 착륙하지 않고 한국 영공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미국은 B-1B 폭격기를 12일 한반도에 전개할 예정이었으나 앤더슨 공군기지에 부는 강한 바람 때문에 하루 연기했다.

미국이 B-1B를 한반도에 출동시킨 것은 북한이 남한을 상대로 핵 공격에 나설 경우 미국이 주요 전략무기를 동원해 미 본토 수준으로 방어한다는 확장억제 공약을 재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군사령관은 B-1B가 비행한 후 오산기지에서 이순진 합참의장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보여준 항공력은 모든 범주에 걸친 한·미동맹의 많은 군사력 가운데 일부”라며 “미국은 동맹국을 방어하기 위한 불변의 의지를 갖추고 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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