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발머 전 MS CEO “스마트폰 사업 뛰어들어 빌 게이츠와 결별”

2016.11.06 15:22 입력 2016.11.06 21:28 수정
이인숙 기자

모바일 시장 진출 놓고 이견…“더 빨리 결정 못한 것 후회”

스티브 발머 전 MS CEO “스마트폰 사업 뛰어들어 빌 게이츠와 결별”

마이크로소프트(MS) 2인자였던 스티브 발머 전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스마트폰 때문에 빌 게이츠와 관계가 불편해졌다”고 털어놨다.

발머는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모바일 기기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결정이 오랜 친구인 게이츠와 갈라서게 만들었다”며 “MS가 자체적으로 휴대폰과 태블릿PC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지만 게이츠와 다른 이사들은 동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단 하나 후회하는 것은 그 결정을 더 빨리 내리지 않은 것”이라며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모바일 시장에 좀 더 일찍 진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머는 2000년부터 MS의 CEO를 맡았다가 2014년 MS를 떠났다. 발머는 “나와 게이츠는 형제처럼 지냈지만 하드웨어 사업을 두고는 생각이 근본적으로 달랐다. 스마트폰 사업을 놓고 견해차가 절정에 다다랐다”고 회상했다. MS는 2012년 6월 태블릿PC인 서피스를 내놓으면서 모바일 기기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다. 이듬해 8월 MS는 “발머가 12개월 안에 CEO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발머는 대학 친구 게이츠가 MS를 창립하고 5년이 지난 1980년 30번째 직원으로 합류했다. 게이츠는 2000년 오른팔인 발머에게 CEO 자리를 물려줬고 2009년 MS에서 사실상 손을 뗐다. 그러나 발머 시절 MS는 급속히 변화하는 모바일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애플과 구글에 업계 선두자리를 내줬다. 뒤늦게 모바일 시장에 뛰어들면서 망해가던 노키아를 94억달러에 인수한 것은 발머의 최악의 결정으로 평가받는다. 발머는 현재 자선사업과 함께 2014년 5월 미국프로농구(NBA) 구단 로스앤젤레스 클리퍼스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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