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초대 통일장관 ‘참회’…대북정책 개입은 말 아껴
박근혜 정부의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류길재 북한대학원대 교수(57·사진)가 비선 실세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정말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류 전 장관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올린 179자짜리 ‘시국 참회’의 글에서 “저와 같이 불행한 국무위원이 다시는 이 땅에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현 정부 국무위원 출신이 쓴 첫 ‘참회록’이다. 그는 “아이들이 ‘대통령 퇴진’을 외쳐야만 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며 “국민이 국가를 걱정하는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집회를 방송으로 봤다”며 “우리가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그럴 수 있다고 확신하는 밤”이라고 밝혔다.
류 전 장관은 14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상황에서 할 말이 뭐가 있겠느냐”며 말을 아꼈다.
그는 “ ‘통일 대박’ ‘개성공단 폐쇄’ 등 정책 결정 과정에서도 최씨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존재하고 있는데 그에 대해서 미주알고주알 얘기하는 것은 국가를 위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