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60·사진)은 14일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이렇게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은 결국 문재인 전 대표 때문”이라고 직격했다.
박 시장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내 최대 세력인 문 전 대표가 입장을 확실히 정하지 않고 그동안 계속 바뀌어 왔지 않나”라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지난 주말 ‘100만 촛불’의 민심을 확인하고도 전날까지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 당론을 정하지 못한 이유가 문 전 대표 눈치를 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박 시장은 “(문 전 대표가) 이렇게 좌고우면하니 민주당도 그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1야당 입장이 ‘즉각 (박 대통령) 사임’이라고 한다면, 청와대가 견디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지난 2일부터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주장하고 있다.
박 시장이 ‘촛불 민심’을 등에 업고 당내 대권 경쟁에서 문 전 대표의 맞상대로 자리매김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일각에서는 박 시장이 최근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5년 만에 공개 회동하는 등 문 전 대표 압박 행보를 강화하는 것과 관련해 ‘제3지대행’ 명분 쌓기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