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총연맹 회장, 박사모 등 80개 보수단체 집회서 발언
문재인 “책임 묻겠다…지금도 관제데모, 이게 나라냐”
김경재 한국자유총연맹 회장(74)이 “노무현 전 대통령도 삼성에서 8000억원의 돈을 걷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19일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박사모), 엄마부대 등 80개 보수단체 회원 7만명(주최 측 추산·경찰 추산 1만1000명)이 서울역 광장에서 개최한 박근혜 대통령 하야 반대 집회에서 연사로 나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회장은 “돈을 걷은 사람은 이해찬 전 총리의 형과 이학영 전 의원인데 기술을 좋게 해서 안 걸린 것”이라며 “임기 말이 되면 (대통령이) 다 돈을 많이 걷었다”고 주장했다. 삼성은 2006년 이른바 ‘안기부 X파일’ 사건과 편법 상속으로 비판에 직면하자 그해 2월 8000억원을 사회에 헌납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회장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며 “자유총연맹 같은 관변단체가 정부보조를 받으며 지금도 관제데모하고 있으니 이게 나라냐”고 밝혔다.
이날 보수단체 집회에서는 여야 의원들과 언론사들을 “빨갱이”라고 매도하는 등 욕설과 원색적인 비난이 난무했다.
일부 참석자는 “문재인 북송시켜라. 군 나와서 계엄령 내리고 총살해야 한다” “박원순은 간첩이다”라고 외쳤다. 집회 사회자가 “좌파들은 태극기를 찢고 싶을 것이다. 뒷골목 협박한 우상호는 폭력배인가 의원인가”라고 묻자 참가자들은 “폭력배다”라고 외쳤다.
언론에 대한 비난도 이어졌다. 손팻말에는 ‘민주노총 졸개인 언론노조가 장악한 언론의 망국선동에 속지 맙시다’ ‘선동언론, 소설언론 퇴출!’ 등의 문구가 담겼다. “조선일보 빨갱이들 다 밀고 가버려야 해”라는 발언도 나왔다. 박성일 뉴데일리 주필은 “이 양아치들아. 조중동이니 YTN이니. 너희 나치냐, 너희 공산당이냐. 조중동도 좌빨 다 됐다”고 소리쳤다.
참석자들은 박 대통령을 향해서는 “우리 대통령 맛있는 거 많이 먹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라고 외쳤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오후 4시30분부터 숭례문까지 행진했지만 광화문광장의 촛불집회 참석자들과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