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시민의 선택

BBC “한국, 자유주의자의 승리”

2017.05.09 21:12 입력 2017.05.10 02:11 수정
이인숙 기자

“한국 대통령 선거에서 리버럴(자유주의자)이 승리했다.”

9일 한국 대선 출구조사 결과가 공개되자 영국 BBC는 인터넷판 톱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예측됐다며 이런 제목을 붙였다. 이 방송은 문 후보가 북한과 더 많은 대화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 향후 한국의 새 정부에서 대북정책의 변화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부패 스캔들로 탄핵당하고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는 투표율이 기록적으로 높았다면서, “문(재인 후보)은 1970년대 박근혜의 아버지인 군부 지도자 박정희에 맞서 저항하다가 투옥되기도 했던 인권 변호사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미국 CNN방송도 문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된다는 사실을 긴급 뉴스로 전하며 “당선이 확정된다면 문은 북한에 대한 한국의 정책을 다시 수립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문은 2012년 박근혜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던 사람으로, ‘깨끗한’ 인물로 인식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이번 한국 대선이 “ ‘국민 공주’를 대체하는 선거”라면서 “많은 유권자들이 한때 박(근혜)에게 분노했고 투명성을 향해 나갈 준비가 됐다”고 적었다.

이번 한국 대선은 세계적 관심거리였다. 지난해 촛불집회와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선거인 데다 북한 핵·미사일 실험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고강도 대북 압박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치러진 것이기 때문이다. 알자지라는 “박근혜 스캔들은 경기 침체로 인한 유권자들의 좌절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김정은의 핵개발만큼이나 한국의 미래가 달린 중요한(crucial) 선거”라면서 “한국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를 고치려면 (새 대통령에게는) 지금까지 어떤 후보도 보여주지 못한 창의성과 대담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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