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시민의 선택

유승민 “개혁보수 새 희망의 씨앗” 집단탈당 딛고 완주 뚝심

2017.05.10 01:24 입력 2017.05.10 02:23 수정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여의도 당사에서 “개혁보수가 희망의 씨앗을 찾았다”는 소감을 내놓은 뒤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여의도 당사에서 “개혁보수가 희망의 씨앗을 찾았다”는 소감을 내놓은 뒤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적의 역전 만루홈런은 없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59)는 19대 대선에서 목표했던 ‘역전 만루홈런’을 치지 못했다. 개혁보수 신생 정당 깃발을 들고 도전한 첫 대선에서 민심의 벽을 확인했다.

유 후보는 투표 결과의 윤곽이 드러난 9일 밤 11시30분쯤 서울 여의도 당사를 찾아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저를 지켜주신 국민들 덕분에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올 수 있었다”고 인사했다. 이어 “무엇보다 제가 추구하는 개혁보수의 길에 공감해주신 국민들 덕분에 바른정당으로서는, 저로서는 새 희망의 씨앗을 찾았다”며 “이 씨앗을 소중히 키워서 싹을 틔우고 언젠가는 열매를 맺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쓰라리기만 한 패배는 아니다. 당 의원들의 집단탈당 사태를 딛고도 완주하면서 뚝심을 인정받았다. 선거 막판엔 보수정당으로선 이례적으로 수도권과 젊은층의 지지도가 높아졌다. 개혁보수 지지층을 확장한 것이다. 일부에서 인정받던 ‘소신 정치인’에서 전국적 인지도를 지닌 보수 대표급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과제는 적지 않다. 대선 이후 예상되는 보수진영 내 주도권 경쟁, 정계개편의 소용돌이에서 바른정당의 좌표를 찾는 것부터 난관이 예상된다. 지역 기반을 갖추지 못한 바른정당이 각종 선거를 거치면서 생존해 나갈지가 미지수인 상태다. 이 과정에서 개혁보수의 진지를 지켜갈 수 있을지가 ‘전국구 정치인’ 유승민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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