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시민의 선택

국민의당 개표 반응 - “어” 예상 밖 성적 ‘침통’

2017.05.10 01:35 입력 2017.05.10 02:41 수정

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개표상황실에서 박지원 선거대책상임위원장(왼쪽에서 두번째) 등 당직자들이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개표상황실에서 박지원 선거대책상임위원장(왼쪽에서 두번째) 등 당직자들이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국민의당 개표상황실이 마련된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은 긴장감과 기대감이 공존했다.

그러나 잠시뿐이었다. 안철수 후보가 3위를 기록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부터는 침통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박지원·손학규 상임중앙선대위원장, 천정배·정동영·박주선·주승용 공동선대위원장 등 선대위 관계자와 당직자들은 9일 오후 7시30분부터 상황실에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상황실 앞쪽에 설치된 8대의 TV 화면에 시선을 집중했다. 긴장과 기대에 들뜬 모습이었다.

그러나 오후 8시 안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물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까지 뒤처진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분위기는 급변했다. 곳곳에서 실망감 섞인 탄식이 나왔다. 상황실 앞쪽에 자리를 잡은 박지원 위원장 등 선대위 고위 관계자들 표정은 굳어졌다. 누구도 입을 떼지 않았다. 입꼬리는 아래로 내려갔고 눈을 가늘게 뜬 채 화면만 응시했다. 문 후보가 자택에서 나와 민주당 상황실로 이동한 뒤 승리를 자신하는 메시지를 발표하는 모습이 방송되자 아예 눈을 감는 이들도 보였다. 무거운 분위기는 계속 이어졌다.

결국 안 후보는 오후 10시30분쯤 상황실에 나와 기자회견을 열고 패배를 인정했다. 맥이 풀린 모습이었다.

안 후보는 선대위 관계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고맙다. 고생했다”고 인사를 건넸다. 일부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안 후보가 상황실을 빠져나간 뒤 대부분의 선대위 관계자들도 자리를 떴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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