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새 대표에 3선의 이혜훈 의원(53·사진)이 26일 선출됐다. 이 신임 대표는 한 자릿수로 정체된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자유한국당과의 보수 주도권 경쟁을 주도해야 하는 등 과제를 안게 됐다.
이 신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원대표자회의에서 권역별 일반·책임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36.9%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하태경 의원은 최종 득표율 33.1%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정운천(17.6%), 김영우(12.4%) 의원 순이었다. 앞서 지상욱 의원이 중도사퇴하면서 2~4위 후보자는 모두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입성하게 됐다. 바른정당은 지난 3월10일 정병국 전 대표 등 지도부가 총사퇴를 선언한 뒤 109일 만에, 대선 패배 후 48일 만에 2기 지도부 체제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바른정당이 보수의 본진이 돼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열겠다”며 “무능하기까지 한 몇몇 낡은 사람들 때문에 보수 전체가 궤멸됐는데 낡은 보수에 대한민국을 맡길 순 없다”고 말했다.
대여관계를 두고 “진영에 매몰돼 사사건건 반대하는 정치는 하지 않고 대한민국을 위해 과감히 협력하고 개혁보수 가치에 역행하는 문제엔 결연히 맞서겠다”며 ‘생산적 대안정당’을 자임했다.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서도 “요건이 맞진 않지만 국민들이 일자리를 간절히 원하니 심사에는 임했으면 좋겠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했다. 내년 지방선거 때 한국당과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한국당 내에서 우리와 함께하려는 분들이 있다면 모시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