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강남역 살인사건 희생자 추모집회에 ‘염산 테러’ 협박한 10대 검거

2018.06.01 12:32 입력 2018.06.01 14:42 수정

지난달 17일 서울 신논현역 6번출구 앞에서 페미니즘 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모여 강남역 살인사건 2주기 추모집회를 열고있다. / 이준헌 기자

지난달 17일 서울 신논현역 6번출구 앞에서 페미니즘 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모여 강남역 살인사건 2주기 추모집회를 열고있다. / 이준헌 기자

강남역 살인사건 2주기 추모집회에 모인 여성 참가자들에게 ‘염산 테러’ 협박을 한 10대 청소년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지난달 17일 한 온라인 게시판에 “(강남역 살인사건 2주기) 시위에 온 페미(페미니스트)들에게 염산으로 테러하겠다”는 글을 게시한 ㄱ군(17)을 협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ㄱ군은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학생으로, 지난달 31일 충북 청주의 한 독서실에 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ㄱ군은 경찰 조사에서 “실제 테러를 할 생각은 없었고 장난으로 글을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ㄱ군의 주거지 등을 수색했지만 염산 등 위험 물질은 없었다고 밝혔다.

당시 서울 신논현역 앞에서 열린 추모집회에 참여한 여성들은 ‘테러 위협으로 안전이 우려된다’는 경찰 요청에 따라 살인사건 발생 장소인 노래방 건물 앞 골목이 아닌, 대로변 차도를 행진했다.

앞서 혜화경찰서는 지난달 19일 서울 혜화역 일대에서 열린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시위’에 참가한 여성들에게 염산 테러를 하겠다고 협박한 김모씨(22)를 지난달 24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관계자는 “안전을 위협하고 불안을 야기하는 테러행위는 물론, 허위 테러 게시글에 대해서도 신속하고 엄중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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