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시 향교동 산림녹화탑 등 5곳이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됐다.
산림청은 남원 산림녹화탑과 경남 하동 십일천송·의령 신포숲, 강원 횡성 사방시설 유적, 충남 태안 안면도 소나무숲을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추가 지정했다고 12일 밝혔다.
국가산림문화자산은 생태·경관·정서적으로 보존 가치가 높은 숲과 나무, 자연물, 유적지 등 유·무형의 산림자산을 산림청이 지정해 관리하는 제도다. 이번에 추가 지정된 5건을 포함해 지금까지 산림청이 지정한 국가산림문화자산은 모두 46건이다.
남원 산림녹화탑은 산림녹화 유공자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3단으로 쌓은 석조물이다. ‘백세청청(白世靑靑)’이라고 쓰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과 유공자들의 이름을 새긴 탑비 등이 산림녹화 역사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곳이다.
하동군 악양면에 있는 십일천송은 11그루의 소나무가 어우러져 하나의 큰 소나무 모양을 형성하고 있는 산림문화자산이다. 1900년대 재앙을 막는 당산나무로 마을 어귀에 심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의령군 신포숲은 ‘마을 동쪽을 가려야 좋다’는 풍수설에 따라 조성된 마을 숲이다. 소나무와 참나무 등이 숲을 이루며 우수한 경관을 형성하고, 숲속에 산책로 등이 갖춰져 있어 사시사철 풍광을 즐기기 위해 찾는 방문객이 적지 않다.
횡성군 오원리 사방시설 유적은 1930년대 가장 큰 사방사업이 실시된 곳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보존가치를 인정받았다. 1936년 8월 큰 수해가 나고 다음 해부터 3년여에 걸쳐 사방공사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태안군 안면도 소나무숲은 1978년부터 충남도가 ‘소나무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관리하고 있는 곳이다. 우산 모양의 적송이 수려한 경관을 이루고 있다.
김종승 산림청 산림휴양등산과장은 “국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우리 산림은 역사적으로 다양한 삶과 문화가 녹아 있는 공간”이라며 “숲에 얽혀 있는 유·무형의 가치를 국민과 공유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산림문화자산을 발굴·보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