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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하림, ‘그 쇳물 쓰지 마라’ 작곡…당진 용광로 사고 기억 프로젝트 참여

2020.09.08 19:12 입력 2020.09.08 19:19 수정

싱어송라이터 하림이 10년 전 당진에서 용광로에 추락해 숨진 스물아홉 청년을 추모하는 노래를 만들어 ‘당진 용광로 사고 10주기 기억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하림은 8일 페이스북에 “(사고) 이후로 여태까지 위험한 상황은 사라지질 않아서 요즘도 일하다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목숨을 잃죠. 화학약품에 시력을 잃고 높은 크레인이 무너져 사람들이 다치고….”라고 적었다.

가수 하림. 하림 페이스북 갈무리

가수 하림. 하림 페이스북 갈무리

화학약품에 시력을 잃었다는 것은 휴대전화 부품 납품 하청업체에서 일하다 메탄올에 노출돼 실명한 파견 노동자들의 사연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림은 “일하다가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노래를 만들고 함께 부르는 캠페인을 만들어 보았다”며 “프로젝트퀘스천이라는 친구들과 함께 오늘부터 될 때까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림은 영상도 올리면서 “‘그 쇳물 쓰지 마라 함께 노래하기’ 영상 뒷부분 노래하시는 분은 고 김용균군의 어머니”라고 소개했다.

하림이 만든 노래는 ‘그 쇳물 쓰지 마라’다. 제목과 가사는 ‘댓글시인’ 제페토가 쓴 시에서 따왔다. 제페토는 10년 전 사고를 다룬 기사에 ‘그 쇳물 쓰지 마라’는 추모시를 남겼는데 이 시는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줬다.

‘광염(狂焰)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 그 쇳물은 쓰지 마라. // 자동차를 만들지 말 것이며 / 가로등도 만들지 말 것이며 / 철근도 만들지 말 것이며 / 바늘도 만들지 마라. //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 그 쇳물 쓰지 말고 /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 / 살았을 적 얼굴 흙으로 빚고 / 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 / 정성으로 다듬어 / 정문 앞에 세워주게. // 가끔 엄마 찾아와 / 내 새끼 얼굴 한번 만져보자, 하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퀘스천은 “프로젝트퀘스천 홈페이지 및 공식 SNS와 유튜브에 공개된 악보와 MR영상(연주버전)을 보고 함께 노래를 불러서 공유해주세요. 메일로 노래 영상을 보내주시거나 SNS에 #그쇳물쓰지마라_함께_노래하기 해시태그와 함께 올려주시면, 추후 하나의 합창 영상으로 제작된다”고 밝혔다. 이어 “본 MR은 시의 원작자인 ‘제페토’ 시인의 시 저작물에 대한 정식 사용 허락을 받고 제작되었으며, 음원에 대한 권리는 프로젝트퀘스천과 참여 아티스트(작사: 제페토/ 작곡: 하림)들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수 하림 페이스북 갈무리.

가수 하림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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