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한국전 참전기념비 헌화…"재향군인 배신하지 않는 최고사령관 될 것"

2020.11.12 07:23 입력 2020.11.12 11:32 수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11일(현지시간)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있다. 필라델피아|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11일(현지시간)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있다. 필라델피아|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1일(현지시간)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국전쟁 참전기념비를 참배했다. 미국 재향군인의 날아 참전용사를 기리는 행사였지만 한국전쟁 잠전기념비를 찾은 것은 바이든 당선자가 강조하고 있는 한국 등 동맹과의 관계 강화 의지도 담긴 것으로 해석됐다. 대선 패배를 시인하지 않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알링턴 국립묘지를 참배하면서 대선 이후 처음으로 외부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미국 언론과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자는 이날 오전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국전쟁 기념공원을 찾아 한국전쟁 기념비에 참배하고 헌화했다. 필라델피아 한국전쟁 참전기념비는 한국전쟁에서 전사하거나 실종된 622명의 지역 참전용사들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 미국 내에 세워진 100여개가 넘는 한국전쟁 기림비 가운데 하나다.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바이든 여사와 함께 기념비에 도착한 바이든 당선자는 관계자가 건네준 조화를 바이든 여사와 함께 들어 기념비 앞에 놓으며 헌화했다. 바이든 당선자 부부는 의장대가 의식을 행하는 동안 오른손을 왼쪽 가슴에 올려 예를 표했다.

바이든 당선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재향군의 날 기념 메시지에서 “오늘 우리는 미국 군대의 제복을 입었던 이들의 봉사를 기린다”면서 “우리의 자랑스러운 재향군인들에게 나는 여러분의 희생을 존경하고 봉사를 이해하며, 국방을 위해 그렇게 용감하게 싸운 가치를 결코 배신하지 않는 최고사령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자는 정권인수팀을 통해 발표한 별도 성명에서 “나는 차기 대통령으로서 미국인들이 나에게 부여한 영예와 책임의 완전한 무게를 느낀다”면서 “우리 나라의 신성한 의무를 존경하겠다고 다짐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모든 자랑스러운 재향군인들에게 나는 여러분의 희생을 존경하고 어러분의 헌신을 이해하며, 여러분이 용감하게 지키고자 했던 가치들을 절대 배반하지 않는 최고사령관이 될 것이라는 점으 알린다”면서 “나는 절대로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들이 받아 마땅한 존종에 못미치는 어떤 것으로 대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바이든 당선자는 2015년 뇌종양으로 사망한 장남 보 바이든이 과거 이라크전에 참전했을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군인 가족의 일원이 된다는 것이 정말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참전용사와 가족들에게 보낸 바이든 당선자의 메시지는 트럼프 대통령을 의식한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프랑스를 방문했을 당시 1차 대전 전몰장병 묘지 방문을 거부하면서 미군 전사자를 ‘패배자’라고 불렀다고 잡지 애틀랜틱이 보도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버지나아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돌아가고 있다. 알링턴|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버지나아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돌아가고 있다. 알링턴|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오전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에 있는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참배하고 전몰장병을 기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부 공식 행사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지난 3일 대선 이후 처음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개표가 진행되던 4일 새벽 백악관에서 자신의 승리를 다짐하는 연설을 한 이후 공식 일정을 일절 잡지 않고 있다.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함께 재향군인의 날 참배 행사가 열리는 알링턴 국립묘지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로버트 윌키 보훈부 장관과 함께 나란히 서서 참배했다. 백악관 공동취재단은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이 행사장에 입장해서 행사를 마치고 퇴장하기까지 10분 가량 머물렀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향군인의 날 기념 성명에서 “미국의 재향군인들은 건국 첫날부터 우리나라와, 우니라라의 가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싸웠다”면서 “재향군인을 날을 맞아 우리는 우리나라의 제복을 자랑스럽게 입었던 모든 이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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