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백악관 초대 대변인 여성 유력…최초로 흑인 대변인 나오나?

2020.11.16 13:19 입력 2020.11.16 13:29 수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휴일인 15일(현지시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성당을 방문했다 나오고 있다. 윌밍턴|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휴일인 15일(현지시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성당을 방문했다 나오고 있다. 윌밍턴|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백악관 및 행정부 요직에 앉힐 인물을 고르는 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백악관’의 초대 대변인으로 누구를 내세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이든 당선자는 언론과 ‘전쟁’을 불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달리 정례 브리핑 복원 등 언론과의 관계도 ‘트럼프 이전’으로의 복원을 약속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수시로 메시지를 내보내고 언론 브리핑을 자청했던 데 반애 바이든 당선자의 언론과의 접촉은 트럼프 대통령에 비해 훨씬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백악관의 얼굴이자 ‘입’ 역할을 하는 대변인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15일(현지시간) 케이트 베딩필드와 사이먼 샌더스, 카린 장-피에르가 백악관 대변인(언론담당비서)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구도라고 보도했다. 3명은 바이든 당선자의 참모로 활동해 왔으며 모두 여성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베딩필드는 백인이고, 샌더스와 장-피에르는 흑인이다. 악시오스는 바이든 당선자가 백인 남성인데다, 백악관의 주요 참모 자리 역시 백인 남성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언론과의 접촉에서 일선에 서게 되는 대변인은 여성이 낙점될 가능성이 있으며 샌더스나 장-피에르가 낙점될 경우 최초의 흑인 백악관 대변인이 된다고 전했다. 다만 유명 방송인 등이 외부에서 스카웃될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바이든 당선자의 오랜 참모인 베딩필드는 선거운동 캠프에서 부본부장을 맡아 소통 전략을 담당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에서 신속대응국장, 공보 담당 차석 비서 등을 역임했다. 바이든 당선자가 부통령일 때 공보 수석 비서로도 일했다. 베딩필드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방송 인터뷰와 대담에도 적극 출연해 바이든 당선자의 정책과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했다. 폴리티코는 바이든 당선자가 30년 넘는 오랜 참모인 론 클레인을 비서실장으로 내정한 것을 감안하면 역시 오랜 참모인 베딩필드가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다만 그가 대변인보다 더 높은 자리인 공보 수석 비서에 임명돼 언론 대응 및 메시지 관리 등 더 포괄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샌더스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016년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켰을 때 샌더스 캠프에서 일했지만 이번 대선에는 일찌감치 바이든 캠프를 선택했다. 샌더스 역시 방송에 자주 출연해 논리정연하고 차분한 말투로 샌더스 당선자의 입장을 대변했다. 특히 민주당 경선 초반 고전했던 바이든 당선자가 흑인 유권자가 많은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압도적인 1위위를 차지하는데 샌더스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조언한 흑인, 그리고 여성들을 향한 메시지가 주효했다는 것이다. 샌더스는 최근 발간한 책에서 백악관 대변인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밝히는 등 자리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고 있다. 다만 샌더스는 다음달 나이가 31세가 되기 때문에 백악관 대변인을 맡기엔 너무 어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바이든 캠프 내에서 나온다고 한다.

사회운동가이자 정치 전략가인 장-피에르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2년 재선을 위한 선거운동을 펼칠 당시 선거 캠프에서 일했고, 바이든 당선자 캠프에는 비교적 늦은 지난 5월 합류했다. 그는 특히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자가 바이든 당선자의 러닝 메이트로 낙점된 이후 해리스 부통령 후보의 비서실장을 담당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공보 수석 비서, 국무부 대변인을 역임했고, 현재 바이든 당선자 인수팀 대변인을 맡고 있는 젠 사키는 자녀들이 아직 어리다는 이유로 백악관에 합류할 가능성은 없다고 취재진에게 공표한 상태다.

누가 초대 백악관 대변인이 되든 트럼프 대통령 집권 4년 동안 갈등과 긴장을 넘어 전쟁에 가까웠던 백악관과 언론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 트럼프 행정부 초대 백악관 대변인이었던 션 스파이서는 대통령 취임식 축하 인파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명백한 ‘거짓말’을 브리핑에서 방어하느라 진땀을 빼다가 조기에 낙마했다. 두번째 백악관 대변인으로 2년 가까이 재직한 새라 허커비 샌더스 역시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느라 공식 브리핑에서 명백한 거짓말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난에 휩싸였다. 세번째 대변인이었던 스테파니 그리셤은 9개월여의 재임 기간 단 한번도 공식 브리핑을 하지 않았다는 불명예를 안았다. 네번째이자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은 케일리 매커내니는 트럼프 재선 캠프 대변인을 하다 백악관으로 옮긴 충성파다. 그는 선거 막판 트럼프 대통령 선거 캠프 대변인 자격으로 선거운동에 적극 뛰어들어 백악관 대변인이라는 공직과 선거운동의 경계를 흐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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