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머리에 콧수염' 78년 만에 귀향 홍범도 장군 생전 영상 첫 공개

2021.08.17 15:26 입력 2021.08.17 16:41 수정

서거 후 78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여천 홍범도 장군(1868~1943년)의 생전 영상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독립기념관은 17일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기념으로 기념관 내 MR독립영상관에서 홍범도 장군 미공개 영상 자료 기증식을 열었다.

1922년 1월 21일부터 2월 2일까지 모스크바에서 개최원동민족혁명단체대표회 개막식에 참석한 홍범도 장군(붉은원 안)의 모습. 독립기념관 제공.

1922년 1월 21일부터 2월 2일까지 모스크바에서 개최원동민족혁명단체대표회 개막식에 참석한 홍범도 장군(붉은원 안)의 모습. 독립기념관 제공.

이날 공개된 영상은 반병률 한국외국어대 사학과 교수가 독립기념관에 기증한 원동민족혁명단체대표회 개막식 영상이다. 원동민족혁명단체대표회는 1922년 1월 21일부터 2월 2일까지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국제공산당(코민테른) 국제대회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정세를 논의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워싱턴 회의에 맞서 국제공산당이 지휘한 원동의 식민지·반식민지 혁명자들이 모인 대회다. 한국과 중국, 일본, 몽골 등지에서 총 148명의

1922년 1월 21일부터 2월 2일까지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원동민족혁명단체대표회 개막식에 참석한 홍범도 장군(사진 왼쪽)과 최진동 장군의 모습. 독립기념관 제공.

1922년 1월 21일부터 2월 2일까지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원동민족혁명단체대표회 개막식에 참석한 홍범도 장군(사진 왼쪽)과 최진동 장군의 모습. 독립기념관 제공.

대표가 참석했다.

이 대회에는 홍범도 장군과 최진동(1882~1945년) 장군을 비롯해 김규식(1881~1950년)과 여운형(1885~1947년), 현순(1880~1968년), 김원경(1898~1981년), 권애라(1897~1973년) 등 독립운동가들도 아시아 식민지 대표들과 독립투쟁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이 대회에 참가했다.

총 길이 5분47초 정도의 영상에서 홍범도 장군은 6번 정도 짧게 모습을 비춘다. 당시 55세의 홍범도 장군은 짧은 머리에 콧수염을 기른 상태였다. 우람한 체격으로 다른 참가자들 사이에서 눈에 띈다. 영상 5분40초쯤에는 최진동 장군과 함께 서있는 모습도 보인다. 이 때 홍범도 장군은 소비에트 러시아 적위군 군복을 입고, 허리춤에는 레닌으로부터 받은 권총을 차고 있다.

반 교수는 홍범도 일지에서 원동민족혁명단체대표회 영상자료 존재에 대한 문헌적 힌트를 얻어 2018년 7월 러시아 국립 사진·영상물 보관소에서 이를 발굴해 장군의 유해 봉환을 계기로 독립기념관에 기증했다.

독립기념관은 이날 기념관에서 기존에 소장하고 있던 ‘홍범도 일지’와 ‘봉오동전투상보’, 1912년과 1922년에 촬영된 홍범도 사진 2점 등 홍범도 장군 관련 자료 15점도 함께 전시했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해당 자료를 전시와 연구, 교육 등에 활용해 홍범도의 활동과 한국 독립운동의 역사를 널리 알리는 데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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