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대선 출사표 "돌봄 대통령·페미니스트 대통령 되겠다"

2021.08.23 10:30 입력 2021.08.23 14:24 수정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가 23일 “돌봄 혁명의 시대를 여는 돌봄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심상정 의원에 이은 정의당 내 두 번째 대선 출마 선언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 재창출이냐, 정권교체냐 오로지 진영 논리로 국민을 겁박하는 증오의 정치는 무대에서 퇴장해야 한다. 기득권 양당정치의 판을 갈겠다는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전 대표는 처음으로 대선에 출마했다. 그는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2017~2019년 정의당 대표를 맡았다. 21대 총선에선 인천 연수을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 전 대표는 ‘돌봄’을 주요 공약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는 헌법 제1조를 “주권자인 국민들의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모든 기후 위기에 맞서 싸우는 나라”로 개정해 ‘생태 돌봄’의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플랫폼 노동자 등 기존 법·제도 바깥에 있는 노동자들을 위해 ‘노동 돌봄’을 이끌어나가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노동법 몇 개를 뜯어고치고, 몇 개의 근로 기준을 붙여넣는다고 다음 시대를 대비할 수 없다”며 “노동의 의미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만원이냐, 25만원이냐 현실과 동떨어진 보편·선별 복지논쟁은 코로나19 위기 앞에 무기력해진 지 오래”라며 “관료적 시스템은 따뜻한 지역공동체와 주민자치로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사회 시민들이 이웃과 환경을 돌보는 일에 참여할 때 그에 합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새로운 소득체계가 마련될 것”이라며 ‘참여 소득’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또 대한민국 최초의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스스로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시대를 경험한 우리 여성들의 배신감을 잘 알고 있다. 성평등을 위한 어떠한 제도도 지도자가 만드는 사회적 공기를 대신할 수 없다”며 “사회적 혐오와 차별, 폭력에는 어떠한 타협도 하지 않겠다는 최고 통치권자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한민국 최초의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별금지법 없는 세상은 막을 내려야 한다. 사회적 합의라는 허울 뒤에 숨는 위선의 정치를 끝내겠다”며 차별금지법 제정 의지를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양당 중심의 ‘낡은 공화국’의 반복은 대통령 제도라는 사생결단식 낡은 권력체제가 있기 때문”이라며 대통령제 폐지와 의원내각제 도입 필요성을 언급했다.

정의당은 오는 10월6일 최종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심 의원, 이 전 대표뿐 아니라 황순식 경기도당 위원장이 출마 선언을 준비 중이다. 이 전 대표는 출마선언 후 기자들에게 “심 의원이 진보정치 영광의 장들을 쓰는 데 큰 역할을 했지만 대한민국 10년의 대전환을 만들어나가는 데 새로운 장을 쓰는 후보가 필요하다”며 “‘심상정 대세론’이 아니라 이제 ‘정의당 변화론’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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