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특이점이 온다 - 레이 커즈와일

2021.11.16 21:02 입력 2021.11.16 21:13 수정
사공호상 | 국토지리정보원장

기술은 인간을 뛰어넘을까

[사공호상의 내 인생의 책]③특이점이 온다 - 레이 커즈와일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길 때만 해도 기술이 인간의 능력을 앞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2년 후, 기보 학습 없이 기본원리만 익힌 ‘알파고제로’가 ‘알파고’를 100 대 0으로 제압하자 인간이 기술을 통제하기 어렵겠다는 두려움이 생겼다. 이를 계기로 인공지능에 대한 찬반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인류에 위협적인 존재로 우려하는 반면,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는 매우 낙관적인 입장으로 대립했다.

기술은 다방면으로 발전하고 있다. 혈관 속의 의학용 나노봇이 질병을 고치고, 뇌에 칩을 심는가 하면 뇌의 정보를 모두 컴퓨터에 옮겨 영원한 삶을 꿈꾼다. 완전 몰입형 가상현실에서 일상생활이 이뤄지고 동물이 사람의 장기를 배양하는 놀라운 세상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도대체 기술은 어디까지 발전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인간은 또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 것인가?

천재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이 책에서 기술 발전에 따른 인류의 미래를 예견했다. 저자는 기술이 인간의 능력 한계를 뛰어넘는다고 단언한다. 그는 기술이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어 사회경제적으로 한계를 알 수 없는 커다란 변화가 이루어지는 시점을 ‘특이점’이라 칭하고, 그 시기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를 것으로 예상한다.

저자의 주장은 인간의 특성을 무시하는 기계주의 발상이나 지나친 기술적 낙관론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는 인간이 만든 기계도 인간의 후예이고, 그것이 생물학적 인간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발전 계승한다고 주장한다.

코로나19로 온라인 가상공간 메타버스가 급부상하고 있다. IBM이 만든 인공지능 ‘왓슨’의 영상진단 정확도는 전문 의사들을 앞섰다. 최근 엘살바도르는 가상통화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인정했다. 기술은 이미 우리 생활을 지배하고 있다. 기술이 모든 것에 우선할 수 없지만, 기술을 모르고 내일을 살아 갈 수 없다면 ‘특이점’에 귀를 기울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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