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에서 처음으로 일반 중·고등학교를 통합한 ‘이음학교’(서울형 통합운영학교)가 운영된다.
서울시교육청은 8일 학교법인 서울학원이 운영하는 일신여중과 잠실여고가 올해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 3월부터 이음학교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학교들은 학생 수가 부족한 건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이음학교를 신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음학교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학교급이 다른 두 개 이상 학교가 인력·시설·기자재 등을 통합해 운영하는 모델이다. 1997년 교육법에 설치 근거가 마련된 후, 주로 농산어촌 학교로부터 시작해 현재는 전국 112개교가 이음학교로 운영중이다. 서울에는 3개교가 이음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신여중과 잠실여고는 교육활동과 교육자원을 통합 운영하게 된다. 현재 2명인 교장은 1명으로 단일화되고 행정실과 학교운영위원회, 회계 및 재산 등이 통합 운영된다. 급식실, 운동장, 체육관, 음악실, 도서실, 학생 휴게실 등도 공동으로 활용한다.
통합 운영되는 주요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공동 진로박람회, 학생간 멘티·멘토링, 교원 학습공동체, 중 3대상 예비 과정, 음악·미술·체육 교내 합동행사, 강연 공동 초빙 등 23개 과정이 추진된다.
교육청은 이음학교의 정착을 위해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에 따라 10억원을 지원하며 노후 시설 개선, 체육관 등 학교 복합화, 공간 재구조화 등 교육환경 개선 사업에 대해서도 이음학교를 우선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희연 교육감은 “이음학교 모델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고 다양한 미래형 통합운영학교 모델과 제반 정책 등을 발굴·개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