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멍울, 6개월 내 안 커지면 대부분 암 아냐, 30세 이상 여성은 월 1회 유방자가진단 바람직”

2022.03.04 16:38 입력 2022.03.04 21:41 수정

의정부을지대병원 송병주 교수가 말하는 ‘유방암 바로알기’

송병주 교수가 유방암 의심 환자에게 유방 초음파 영상을 보여주며 외래 진료를 하고 있다.  의정부을지대병원 제공

송병주 교수가 유방암 의심 환자에게 유방 초음파 영상을 보여주며 외래 진료를 하고 있다. 의정부을지대병원 제공

매년 국내에서 2만명 이상이 유방암 진단을 받고 있다. 20~30대 젊은 여성의 유방암 유병률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유방암은 진행 속도가 느리고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치료 경과 및 결과가 좋아 조기에 발견하면 10명 중 9명은 5년 이상 생존이 가능하다.

의정부을지대병원 유방외과 송병주 교수는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생존할 확률이 높지만 3기 중반부터는 생존율이 75% 이하로 급격히 낮아지는 만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30세 이상의 모든 여성은 유방자가진단을 월 1회 실시하는 것이 좋다. 거울을 보고 서서 유방의 모양과 크기 변화를 관찰한 뒤 손끝으로 유방을 만져 멍울이 잡히는지, 유두에 분비물이 나오지 않는지 등을 확인한다. 40세 이후엔 가족력과 상관없이 매년 유방초음파와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유방암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30세 이상부터 매년 전문의에게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다음은 송 교수가 꼽은 대표적인 ‘잘못된 유방암 상식’ 네 가지다.

1 유방을 제거하면 유방암에 안 걸린다?

BRCA1·2(돌연변이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은 예방 차원에서 유방절제술을 받으면 유방암 위험을 90% 이상 낮출 수 있다. BRCA1·2 유전자 변이는 유방암의 유전적 원인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다만 유방절제술을 받았다고 해서 유방암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건 아니다. 피부에 남아 있는 유선 조직이나 근육 때문에 미세한 확률로 유방암이 발생할 수 있다.

2 가슴에 혹이 만져지면 무조건 유방암?

가슴이나 겨드랑이에서 만져지는 멍울이나 혹은 유방암의 대표 증상이다. 하지만 유방에 생긴 혹이나 멍울의 80% 이상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양성 종양(섬유선종)이다. 섬유선종은 주로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 분비량이 많은 20~30대 여성에게 많이 발견된다. 6개월 안에 멍울이 커지지 않으면 대부분 암이 아니다. 2년까지 크기가 그대로 유지되면 거의 안전하므로 제거할 필요도 없다. 이 경우 6개월~1년 간격의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통해 종양 크기와 모양의 변화를 확인하면 된다. 유방 피부 또는 유두 함몰, 유두 위치나 모양 변형, 유두의 분비물 생성, 유두 주변의 피부색 변화, 유방의 지속적인 통증 등이 나타날 경우 유방암이 의심되므로 진료와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3 가슴이 클수록 유방암에 잘 걸린다?

유방의 크기는 유방암 발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지 않는다. 유방은 모유가 생성되고 이동하는 유선(乳腺) 조직과 유선을 둘러싼 지방 조직으로 이뤄져 있다. 유선 조직에 비해 지방 조직의 양이 상대적으로 적은 상태를 ‘치밀유방’이라고 하는데, 치밀도가 높을수록 유방암 발생 확률이 높다. 가슴이 큰 사람은 유선 조직이 큰 게 아니라 지방 조직이 큰 것이기 때문에 유방암과 연관성이 없다. 다만 가슴이 크면 비만일 확률이 높은데, 비만은 유방암의 위험 요인이자 유방암 중증도를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다.

4 유방암에 걸리면 반드시 유방을 제거해야 한다?

수술 외에도 다양한 보조적 치료법이 발달하면서 유방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도 유방암을 치료할 수 있게 됐다. 가슴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암세포를 제거하는 부분절제술(유방보존술)이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수술 후엔 항암약물요법, 항호르몬요법, 표적치료, 방사선치료 등 다양한 보조적 치료를 통해 유방암을 효율적으로 치료하게 된다. 종양이 커서 부분절제가 어려울 경우, 먼저 항암치료를 진행해 크기를 줄인 후 수술을 진행한다. 다만 암이 광범위하게 진행됐을 경우엔 불가피하게 전절제술을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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