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40년간 다리는 길어졌지만 머리 비율은 그대로

2022.03.30 15:01 입력 2022.03.30 16:56 수정

국가기술표준원 제공

국가기술표준원 제공

남성 172.5㎝, 여성 159.6㎝. 현재 한국 성인의 평균 신장이다. 40여년간 남성들의 키는 6.4㎝, 여성은 5.3㎝ 커졌다. ‘롱다리’ 체형이 늘고, 남성 비만 인구도 꾸준히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제 8차 한국인 인체치수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신장은 고도 성장기를 지난 2000년대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1979년 실시된 제1차 조사 때 남성은 166.1㎝. 여성은 154.3㎝이었다.

다리는 더 많이 자라 ‘롱다리’가 됐다. 상체와 하체의 비율을 나타내는 ‘다리길이 비율’이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다. 남성의 다리 길이 비율은 2004년 43.7%에서 45.3%로, 여성은 44.4%에서 45.8%로 각각 늘었다.

한국인, 40년간 다리는 길어졌지만 머리 비율은 그대로

반면, 머리의 수직 길이 대비 키의 비율을 나타내는 ‘두신지수(키/머리길이)’는 1990년대 이후 7.2~7.3을 유지하고 있다. ‘머리너비 지수(머리너비/머리두께)’는 모든 시대·연령·성별에서 동양인의 단두형 비율인 0.84~0.89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키와 몸무게 증가, 체형의 서구화에도 불구하고 일부 인체비율은 한국인 고유의 특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성 비만도는 전체적으로 늘었고, 35세 이상 여성들의 비만도는 감소했다. 남성의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40여년간 꾸준히 증가해 이번 조사에서는 남성의 절반 가량(47.0%)이 비만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의 BMI는 1979년 22.0, 2021년 22.6을 기록하는 등 22.0~23.1 사이에서 등락했다.

여성은 2015년 제7차 조사 결과와 비교해 35세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비만도가 감소했다. 특히 50~60대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복부비만의 지표가 되는 허리둘레 역시 직전 조사결과 대비 남자는 전 연령대에서 증가한 반면, 여성은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한국인 인체치수조사는 의류·생활용품 등의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민들의 인체치수·형상 데이터를 수집·보급하는 세계 유일의 국가주도 데이터 사업이다. 이 데이터가 반영돼 1974년 이후 435㎜였던 지하철 좌석 너비가 2017년에 480㎜로 늘어났다. 이번 8차 조사는 2020년 5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0~69세 성인 683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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