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도로 통제·대중교통 운행 중단 등 피해 속출
위력 다소 떨어져 “예상만큼 강력치 않아 다행”
태풍 ‘힌남노’가 6일 새벽 남해안에 상륙하면서 부산에는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현재 부산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순간 최대풍속은 강서구 가덕도가 초속 35.4m를 기록했다. 남구 오륙도는 31.5m, 나머지 지역도 초속 15m 내외 수준을 보이고 있다. 순간최대풍속 50m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태풍이 북상하면서 세력이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
부산지역 누적 강수량은 북구 90㎜, 사상구 88.5㎜, 금정구 81.0㎜, 중구 공식관측소 54.5㎜ 등으로 태풍 상륙과 함께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다. 부산에는 전날 오후 11시를 기해 태풍경보가 내려졌다.
부산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힌남노가 제주를 지난 뒤 남해상에서 급격하게 위력을 잃은 것 같다”며 “예상했던 것 보다는 바람의 강도가 약하지만 안심하고 마음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명피해는 아직 없으나 강풍에 따른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오전 5시7분쯤 부산 북구 금곡대로에 설치된 변압기가 고장 나면서 2㎞ 구간에 걸쳐 가로등이 꺼졌다. 한국전력 비상팀이 출동해 수리 중이다. 오전 4시56분쯤 부산 서구 공사현장 앞이 호우로 침수돼 차량안에 있던 운전자가 고립됐다 구조됐다. 앞서 오전 2시40분쯤 부산 연제구 연산8치안센터 앞 신호기가 고장났으며, 오전 1시44분쯤 부산 강서구 녹산산단의 한 편의점 앞 가로수가 바람에 쓰러졌다.
해운대 마린시티에서는 파도가 해안도로를 덮치고 있다.
광안·부산항·남항·거가대교 등 해안교량을 비롯해 지하차도 28곳, 화명생태공원 진출입로, 기장 공수마을 입구, 해운대 마린시티1로, 온천천 하부도로 등 모두 53곳의 교통이 통제됐다.
하천 수위도 상승해 낙동강 쪽 대천교 수위가 3.59m로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 도심 하천인 동천의 범5교 지점 수위는 위험 수위에 가까운 3.15m까지 올라섰다.
태풍의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대중교통도 멈췄다. 전날 부산 부전역과 울산 태화강역을 운행하는 동해선 운영이 중단됐다. 부산김해경전철은 6일 첫차부터 오후 2시까지 일시적으로 운영을 멈춘다. 부산도시철도도 이날 첫차부터 1호선 교대∼노포역 구간, 2호선 율리∼양산역 구간, 3호선 구포∼대저역 구간, 4호선 반여∼안평역 등 지상 구간을 달리지 않는다. 시내버스 운행도 잠정 중단됐다.
기상청은 6일 오전 4시 50분쯤 경남 거제도에 상륙한 힌남노가 오전 6시 이후에 부산을 통과할 것으로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