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8월 호조에도 비관적 전망…UBS, 올해 성장률 전망 2%대로 하향

2022.09.20 13:20 입력 2022.09.20 13:56 수정

중국 월별 소매판매 증가율 현황. 중국 국가통계국 홈페이지 캡쳐

중국 월별 소매판매 증가율 현황. 중국 국가통계국 홈페이지 캡쳐

지난달 중국의 주요 경제 지표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호조세를 나타냈지만 여전히 경제 상황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에서 2.7%로 낮추고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5.4%에서 4.6%로 하향 조정했다고 미국 CNBC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7%의 경제성장률 전망은 올해 나온 시장 전망치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노무라는 지난달 각각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3%에서 3%와 2.8%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왕타오 UBS 중국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정책적 지원이 4분기에 보다 많은 결실을 맺겠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올 겨울과 내년 초까지도 도전적 요인이 될 것이며 수출 증가세도 둔화될 것”이라는 점을 전망치 하향 조정의 이유로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중국 경제가 큰 하방 압력을 받고 있고 향후 코로나19 방역 정책의 변화 여부와 부동산 시장 동향이 1∼2년 동안 가장 주목해야 할 양대 문제”라면서도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3%를 유지했었다.

이날 UBS의 비관적 전망은 중국이 지난달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주요 경제 지표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신장세를 보인 가운데 나온 것이다. 지난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8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5.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2.7%) 보다 증가폭이 두 배나 확대된 것이며, 시장 예상치(3.5%)도 크게 상회한 것이었다. 같은 달 산업생산 역시 4.2%의 증가율을 보이며 전달(3.8%)의 신장세와 시장 예상치(3.8%)를 뛰어넘었다. 당시 로이터통신은 “중국 경제가 8월에 놀라운 회복력을 보였다”면서 “8월 소비·생산 지표의 예상치 못한 상승은 부동산 침체와 장기적인 코로나19 규제, 폭염 및 국내외 수요 둔화로 타격을 입은 중국 경제의 초기 회복에서 일정한 진전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도 아직까지 경제 회복 기반이 튼튼하지 못함을 인정한다. 중국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멍웨이(孟瑋) 대변인은 19일 기자회견에서 “8월 경제수치는 우리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발전 태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도 “주요 지표들이 긍정적 변화를 보이고 있지만 경제 회복 기초는 여전히 견고하지 못하고 중요한 고비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방역과 경제사회 발전을 효과적으로 총괄하고 경제를 튼튼히 하기 위한 정책 이행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며 정부가 지난 5월 이후 경제 안정을 위해 내놓은 33개 패키지 정책과 19개 후속 조치 실현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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