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고차 시장에서 이른바 ‘1t 트럭’으로 불리는 현대차 포터, 기아 봉고 등 소형 상용차들의 시세가 최대 2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의 여파로 자영업·운송업 진입이 늘면서 빠르게 구할 수 있는 중고 상용차 수요가 증가한 때문으로 해석된다.
26일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에 따르면 지난 한 해 현대차 포터, 기아 봉고 등 1t 트럭의 시세는 대폭 올랐다. 2019년식 적재함이 큰 초장축 모델 ‘현대 포터2 슈퍼캡 CRDI’의 시세는 2022년 1분기 1265만원에서 4분기 1459만원으로 15% 상승했다. 최근 연식인 2020년식은 1분기 1388만원에서 4분기 1696만원으로 무려 22% 올랐다.
2019년식 ‘기아 봉고3 킹캡 CRDI’도 2022년 1분기 1159만원에서 4분기 1234만원으로 6% 상승했다. 전기트럭인 ‘더 뉴 봉고3 킹캡 EV’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시세는 1분기 대비 5% 상승한 2446만원이었다.
공급도 늘었다. 지난해 포터·봉고 등의 중고차 신규 등록대수는 2021년 대비 16% 늘어났다. 포터2 등록매물은 14%, 봉고3는 6% 늘었으며 더 뉴 봉고3의 매물은 전년 대비 무려 135% 증가했다.
중고 상용차 매물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시세가 올랐다는 것은, 1t 트럭을 향한 수요가 공급보더 가파르게 늘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소형 상용차는 경기 상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생계형 차량’으로 꼽힌다. 자영업·운송업 등으로 내몰리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불황기에 중고차 판매가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소형 상용차 수요 증가는 경기 불황 여파와 더불어 비대면 물류 운송 시장 확대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중고차의 경우 신차 대기 없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해 소비자들의 선호가 높기 때문에 당분간 중고 소형 상용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