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니로EV가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신규 출시 자동차를 대상으로 한 정부의 안전성 조사에서 ‘가장 안전한 차’ 1위에 올랐다.

안전성 1위, 기아 니로 EV

국토교통부는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과 진행한 2022년 자동차 안전도평가(KNCAP)의 7개 차종(전기차 4종, 내연기관차 3종)을 평가한 결과 니로EV와 현대차 아이오닉6, 제네시스 GV70이 1등급을 획득했다고 31일 밝혔다.

KNCAP는 신규 출시 차량 중 판매 대수가 많고 소비자 관심도가 높은 차량의 안전도를 평가하는 정부 주도 평가 프로그램이다. 자동차 충돌 기준보다 높은 수준의 테스트를 실시하고 결과를 공개해 안전도 향상을 유도는 것이 목적으로,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국이 모두 운영 중이다.

기아, 현대, 제네시스 안전성 평가결과

지난해 KNCAP에서는 니로EV가 90.0점으로 최고점을 받았다. 아이오닉6(89.9점)와 GV70(89.6점)이 1등급을, 쌍용차 토레스(81.6점)와 BMW X3(86.0점)가 2등급을 획득했다. 3개 차종 모두 충돌안전성, 외부통행자 안전성, 사고예방안전성 전반에서 1~2등급에 해당하는 좋은 점수를 얻었다.

안전성으로 유명세를 탄 볼보 전기차 XC40 리차지(83.7점)와 폴스타 전기차 폴스타2(84.4점)는 각각 3등급과 4등급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충돌안전성과 외부통행자 안전성 점수는 1~2등급으로 높았지만 사고예방안전성 점수는 XC40 리차지가 3등급, 폴스타2는 4등급으로 낮았다.

BMW와 볼보 안전성 평가 결과

볼보 등 해외 차량이 사고예방안전성 분야에서 낮은 등급을 받은 것은 국내 교통환경과 평가기준을 고려한 안전기술 적용이 미흡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능형최고속도제한장치(ISA)의 경우 속도제한표시는 인지하지만 어린이보호구역은 인지하지 못하는 등 국내 도로환경을 고려하지 않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부 차종은 조절형 최고속도 제한장치, 지능형 최고속도 제한장치, 긴급조향기능장치 등이 장착되지 않는 등 사고예방안전기술을 적용한 장치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향후 자동차 판매 시 적극 도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국토부는 국민들이 안전도가 궁금한 자동차를 직접 선택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2023년 자동차안전도평가 차종 선정 대국민 투표’를 다음달 1~10일 홈페이지(www.kncap.org)와 인스타그램(@kncap_official)에서 진행한다.

투표에서 최고 득표를 받은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각각 1개 차종은 2023년 자동차안전도평가 대상에 포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