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발생 100일을 하루 앞둔 4일, 시민추모대회를 열기 위해 서울 이태원 녹사평역을 출발해 광화문 북광장으로 사전행진을 하던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서울시청 앞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분향소를 기습적으로 설치했다. 이 과정에서 분향소 설치를 막는 경찰과 서울시 공무원들이 유가족들과 충돌하기도 했다.
앞서 유가족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시민추모대회를 열고 임시 분향소를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경찰이 서울시의 시설보호요청으로 광장에 차벽을 설치해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한 상황이었다.
분향소가 설치되고, 유가족들은 영정사진을 어루만지고 입을 맞추며 오열했다. 경찰의 집회 해산 명령 방송을 계속됐다. 이날 추모행사에 함께한 시민들이 분향소에서 헌화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유가족과 시민대책회의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분향소를 24시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불특정 시민들의 자유로운 사용을 보장해야 하는 광장에 고정시설물을 허가없이 설치하는 것은 규정상 허용될 수 없다”며 유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