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입으면 기분이 조크든요”
본격적인 해외여행 자유화 물결이 일면서 개성 강한 X세대의 스타일을 충족시키기에 로컬 잡지는 좁았는지 모릅니다. 1992년도 엘르코리아를 시작으로 마담 휘가로, 보그, 마리끌레르 등 90년대 중후반에는 패션의 본고장 유럽의 다양한 패션지들이 국내에 라이선스 되었습니다. 경향신문사는 1994년 발 빠르게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에서 발간한 패션지 ‘마담 휘가로’를 들여왔습니다. 외국 냄새 물씬 나는 그 첫 호를 살펴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창간 특집 인터뷰입니다. 소설 <개미>로 유명한 인기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현지 자택에 방문해 진행한 인터뷰입니다. X세대 필독서였던 <개미> 다들 읽어보셨지요? 개미의 시선으로 온 세상을 바라보는 독특한 소실인데요, 한국에서만 3천 쇄를 찍었다고 합니다. 당시 프랑스에서도 장르 소설가로 대중적 인기와는 멀었던 작가는 “한국은 제2의 조국”이라며 애정을 보냅니다.
실제로 X 언니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를 직접 만난 비하인드 ‘썰’을 풀어놓았습니다. 그의 소설 속에 자주 등장하는 ‘미모의 여기자’ 캐릭터에 대해 질문했다고 하는데요. 과연 베르베르가 ‘유니콘’과 같은 존재인 미모의 여기자를 등장시킨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떤 잡지를 고를까?’ 잡지 구매의 기준이었던 부록에 대한 추억도 한 보따리 꺼내 봅니다. 마담 휘가로의 창간호는 당시 ‘명품’ 브랜드 오마샤리프 모자를 전 독자들에게 선물했습니다. 그런 이유 덕분인지 창간호를 무려 3판까지 찍었다네요. 여러분들은 어떤 잡지 부록이 기억에 남으세요?
그 외에도 마담 휘가로의 창간호에는 다양한 읽을거리가 있었습니다. “최진실 하루 1백 5만 원씩 벌었다”라는 제목의 기사는 연예인의 한 해 소득이 언급되어 있어 눈길을 끌기도 합니다. 1위에 오른 고 최진실 배우가 신고한 소득액은 3억8천6백만 원. 당시 강남 대장 아파트의 시세가 3~4억 원이었던 시대인 만큼 당대 최고 인기 배우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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