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길만 있는 울릉도·흑산도 2026년부터 ‘하늘길’ 열린다

2023.05.31 22:04 입력 2023.05.31 22:20 수정

백령도엔 2029년에 ‘공항’

동해의 울릉도, 서해의 백령·흑산도는 현재 해상교통 수단으로만 갈 수 있다. 하지만 수년 안에 비행기를 타고 이들 섬을 여행하는 시대가 열리게 된다.

광역자치단체인 제주도를 제외하고 기초자치단체 관할 섬 지역에 소형 공항이 동시에 건설되는 것은 한국 항공교통 사상 처음이다. 각 공항은 언제쯤 개항하고, 어떤 비행기가 취항하며, 또 접근성은 얼마나 향상될까.

지난 15일 브라질 항공기 제작사 ‘엠브레어’는 자사의 주력 소형 제트여객기에 경북도 관계자 등 80여명을 태우고 포항경주공항을 출발해 울릉도를 선회하고 돌아오는 시범비행을 진행했다. 약 30%의 공정률을 보이는 울릉공항의 개항을 대비한 행사다.

‘신비의 섬’으로 불리는 울릉도 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1.2㎞로 50인승 규모의 소형 항공기가 취항하게 된다. 안전성과 경제성 등을 고려해 활주로 길이를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깊은 바다 위에 신공법으로 건설되기 때문에 막대한 추가 공사비가 걸림돌이다.

2026년 말 공항이 개항되면 김포공항은 물론 청주·김해공항 등 전국 주요 지방공항에서도 비행기로 울릉도에 갈 수 있게 된다. 김포공항에서는 이륙 후 1시간이면 울릉공항에 도착한다. 울릉공항에 급유시설이 갖춰진다면 일본·중국 등 해외 이동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 신안군 흑산도에도 공항 건설이 추진 중이다. 흑산공항은 애초 2020년 개항 계획이 있었지만 철새도래지 등 환경보호 문제로 보류돼왔다. 이 과정에서 공항 예정부지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제외되고, 신안군 비금면 명사십리 해변 일대가 국립공원으로 새로 편입됐다.

활주로 길이와 취항 항공기 규모는 울릉공항과 같다. 올해 말 착공해 2026년 말 완공 예정이다.

하늘길이 열리면 흑산도 역시 서울에서 7~8시간 걸리던 여행길이 1시간이면 된다. 전남도와 신안군은 공항이 오지·도서지역 주민과 관광객의 이동권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해 최북단 백령도는 인천에서 해상교통 수단을 이용하면 약 4시간이 소요된다. 그나마도 기상 상황에 따라 자주 결항한다. 백령도에는 군인과 주민 등 1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모두 해결할 백령도공항 건설사업은 지난해 12월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본격화되고 있다. 2025년 착공해 2029년 완공이 목표다. 백령도의 사곶해변, 콩돌해변, 두문진 등은 국내 관광 명소로 꼽힌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