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동자들이 2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설현장에서 폭염 대책을 법제화할 것을 촉구하며 현장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폭염 속 건설노동현장에 대한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이 이날 발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10명 중 8명 이상이 하루 중 가장 기온이 높은 오후 2∼5시에도 실외에서 휴식없이 일을 했다.
건설노조가 토목건축 현장 노동자 320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일 때 무더위 시간대인 오후 2∼5시 옥외 작업을 중지하도록 한 것과 관련한 사항이 지켜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중 1981명(81.7%)이 ‘별도 중단 지시 없이 일한다’고 답했다. 노조는 지난해에는 같은 질문에 응답자의 58.5%가 ‘별도 중단 없이 일한다’고 답했다며 올해 작업 환경이 더욱 열악해졌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더워 죽는 것보다 굶어 죽는 게 더 무서워 작업을 중단해 달라는 말도 꺼내지 못한다”며 “고용노동부는 권고만 하지 말고 고용노동부령을 개정해 폭염대책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