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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품명품’ 양의숙 고미술협회장 갤러리 압수수색…‘문화재 해외 밀반출’ 혐의

2023.08.10 06:00 입력 2023.08.10 13:22 수정

호주 빅토리아박물관에 전시 중인 20여점

문화재청 허가 없이 국제특송으로 반출

경찰, 최근 갤러리 압수수색해 위법 검토

양 회장 “행정 절차상 발생한 문제”

양의숙 한국고미술협회장. 경향신문DB

양의숙 한국고미술협회장. 경향신문DB

양의숙 한국고미술협회장(77)이 국내 문화재 유물을 불법적으로 해외에 반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최근 양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갤러리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 회장은 행정 절차상 발생한 문제라는 입장이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대전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국제범죄조사팀은 최근 양 회장이 서울 종로구에서 운영하는 갤러리 예나르를 압수수색했다. 양 회장은 19세기에 제작된 국내 문화재 유물 20여점을 해외로 몰래 반출하는 등의 문화재매매 보존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보호법에 따르면 제작된 지 50년이 넘은 미술품과 공예품 등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야만 해외 반출이 가능하다. 양 회장은 이 유물들을 문화재청 허가 없이 국제특송 서비스를 통해 호주에 반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경찰 출두와 관련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양 회장이 반출했다는 유물들은 현재 호주 빅토리아박물관에 전시 중이다. 한 교포가 이 박물관을 방문해 해당 전시를 본 후 이를 이상하게 여겨 문화재청에 문의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 수사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과 관련해 관련자들을 상대로 면밀하게 확인해야 될 부분들이 있다”며 “현재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으로 자료 수집 차원에서 최근 압수수색을 선제적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들에 대한 분석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대해 양의숙 한국고미술협회장은 “민속품들을 호주의 박물관에서 전시하는 과정에서 일부 행정 절차를 둘러싸고 일어난 일”이라며 “앞으로 (관련 사실에 대해) 명확히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 출신인 양 회장은 서울에서 고미술 전문화랑인 예나르를 운영하는 등 고미술 업계에 종사해온 민속공예 전문가다. 과거 KBS의 <TV쇼 진품명품> 등의 프로그램에 1995년 3월부터 2021년 9월까지 감정위원으로 오랜 기간 출연해 대중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2021년 4월 제26대 한국고미술협회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내년까지 3년이다. 50여 년간 고미술 업계에 종사해왔던 그는 고미술협회 감정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세종대 의상학과를 나온 양 회장은 홍익대 대학원에서 고미술을 전공했다.

한편 한국고미술협회는 1971년 문화공보부(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법인인가를 받은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서울 종로구에 본부를 두고 있다. 현재 고미술품 감정을 전문으로 하는 감정기구를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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