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 순국 제80주기 추모식이 25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여천 홍범도 장군기념 사업회 주관으로 열렸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이날 추모사에서 을미사변 직후부터 의병과 독립군을 이끈 홍범도 장군의 행적을 기리며 “봉오동, 청산리 전투의 승전은 독립운동사에 길이 남을 업적이 됐다”라며 “일제의 압제 속에서 우리 민족은 때때로 좌절은 했을지언정 독립에 대한 희망의 끈은 놓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장군의 유해를 고국으로 모셨고, 윤석열 정부는 장군을 비롯해 무호적 독립유공자 156분을 위대한 독립운동가로 모시고자 독립기념관에 호적을 창설했다”라며 “조국과 민족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독립 영웅들의 위대한 역사를 우리 국민이 언제나 기억하고 예우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국가보훈부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밝혔다.
이날 추모식에는 박 장관과 홍범도 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용빈 민주당 의원,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 배우 조진웅을 비롯해 독립유공자 유족, 독립운동 관련 단체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한때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조화를 일부 참석자들이 항의하며 화환을 뒤로 돌려놓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대통령 화환은 제자리에 있어야 한다’라는 우원식 의원 등 추모식 주최 측의 제언이 잇따르며 보훈부 직원들이 곧바로 화환을 제자리에 놓았다.
홍범도 장군은 1895년 명성황후가 시해되자 의병을 일으키고, 1919년 3·1운동 이후에는 의병과 동포들을 중심으로 대한독립군을 창설, 국내에 잠입해 혜산진·자성군 등에서 일본군을 급습해 전과를 거뒀다. 1920년 일제의 독립군 탄압 계획 등에 맞서 독립군부대를 지휘, 일본군 대부대를 무찌른 봉오동전투와 청산리대첩을 승전으로 이끌었다. 1943년, 76세의 일기로 순국하기 전까지 연해주에서 후진 양성에 주력했다. 정부는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 2021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글·사진 조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