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직 상실’ 김선교, 논란일던 정우택 공천 확정

2024.02.25 20:53 입력 2024.02.26 10:55 수정

국민의힘 공천 1차 경선 19곳

<b>여론조사 결과는…</b>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오른쪽에서 세번째)과 위원들이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여론조사업체의 각 선거구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받아 분석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여론조사 결과는…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오른쪽에서 세번째)과 위원들이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여론조사업체의 각 선거구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받아 분석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역구 현역 의원들 모두 승리…용산 출신들은 줄줄이 탈락
공관위원장, 낮은 교체율 지적에 “자세히 들여다보면 공정”

국민의힘은 25일 충북 청주상당 정우택 의원, 경기 여주·양평 김선교 전 의원 공천 등 19곳의 경선 결과를 밝혔다. 정 의원 외에도 지역구 현역 의원으로 경선에 참여했던 박덕흠·엄태영·이종배·장동혁 의원이 모두 경선에서 승리했다. 현역 불패를 재확인하면서 국민의힘 공천에 혁신, 물갈이가 없다는 비판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출신들이 경선에서 대부분 탈락하면서 친윤석열(친윤)계 확장성의 한계를 드러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지난 23~24일 서울 6곳, 인천 2곳, 경기 3곳, 충북 5곳, 충남 2곳, 제주 1곳 등 19곳에서 진행한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지역은 모두 당에서 1권역(서울 일부·인천·경기·호남·충청·제주)으로 분류한 곳으로 당원 20%, 일반국민 80% 여론조사를 반영해 결과를 결정한다. 청년·정치신인에게는 가점, 징계·탈당 인사 등에게는 감점을 적용했다.

돈봉투 의혹을 받았던 정우택 의원은 충북 청주상당에서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과 맞붙은 결과 공천이 확정됐다. 정 의원은 지난 14일 한 충북 지역 언론사의 보도로 2022년 청주 한 카페 사장으로부터 돈봉투를 받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정 의원은 “돈봉투는 바로 돌려줬고, 공식 후원금으로 회계처리했다”며 정치공작이란 입장을 밝혔다.

경기 여주·양평에서는 지난해 의원직을 상실했던 김선교 전 의원이 비례대표 이태규 의원을 꺾고 공천이 확정됐다. 김 전 의원은 불법 후원금을 모집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5월 대법원 판결에서 무죄를 확정받았지만 회계책임자에게 벌금 1000만원형이 확정되면서 의원직을 상실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배우자나 직계 존비속 또는 선거사무장·회계책임자 등이 징역형이나 300만원 이상 벌금형을 선고받으면 의원직을 상실한다.

이번 공천 결과 국민의힘의 현역 불패가 재확인됐다. 지역구 현역 의원들은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도 모두 탈락시키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충북 제천·단양 엄태영 의원과 최지우 전 대통령실 행정관, 충북 충주 이종배 의원과 이동석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경선에서 엄태영·이종배 의원이 각각 승리했다. 서울 동대문갑에 출마한 여명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비윤석열(비윤)계인 김영우 전 의원과의 경선에서 탈락했다. 대통령실 출신 중에서는 유일하게 인천 남동을에 출마한 신재경 전 선임행정관이 고주룡 전 인천시 대변인과 경선해 공천을 확정지었다.

이외에도 장동혁 사무총장이 경선 결과 공천이 확정됐다. 검사 출신인 경대수 전 의원은 충북 증평·진천·음성에서 이필용 전 음성군수를 제치고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서울 양천갑에서는 정미경 전 의원이 탈락하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측 인사인 구자룡 비상대책위원과 비례대표 조수진 의원이 결선 여론조사를 다시 치른다.

충남 홍성·예산에서는 경선 없이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공천이 확정됐다. 홍문표 의원은 경선 경쟁자였으나 지난 22일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홍 의원은 지난 23일 CBS 라디오에서 “몇 가지 원칙이 좀 안 맞는 것 같아서 지도부에, 공관위에 건의를 했다. ‘강모 후보의 문제, 이런 것이 시정되지 않으면 불공정이다’라고 그랬는데 기다려도 답이 없었다”고 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현역 교체율이 낮다는 지적에 관해 “현역들이 지역 관리를 굉장히 잘했거나 경쟁 후보의 지명도가 아직 높지 않아서 그렇게 됐다고 평가한다”며 “자세히 들여다보면 공정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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