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비용 주가에도 영향”···포스코 소액주주들 ‘기후 리더십’ 촉구

2024.03.12 14:11 입력 2024.03.12 16:39 수정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와 포스코 불개미연대가 12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포스코의 탈탄소 경영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빅웨이브 제공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와 포스코 불개미연대가 12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포스코의 탈탄소 경영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빅웨이브 제공

오는 21일 포스코의 새 회장을 선임하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포스코 소액주주들이 장인화 회장 후보에게 ‘기후 리더십’을 촉구하는 공개주주서한을 보냈다.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와 포스코의 탄소배출 감축을 요구하는 소액주주 모임인 ‘포스코 불개미연대’는 12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강 탈탄소 로드맵을 강화해야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라며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 상향과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가입 선언 등을 요구했다.

포스코는 2022년 기준으로 온실가스를 7019만tCO₂e(이산화탄소 환산톤) 배출해 국내 기업 중 온실가스 배출량 1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포스코의 온실가스 배출이 기후위기에 대한 책임 측면뿐 아니라 리스크 측면에서도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포스코는 2022년 태풍 힌남노로 침수 피해를 입고 그해 4분기에 4000억원대 영업손실을 냈는데, 이런 자연재해가 기후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단체는 “물리적 피해뿐 아니라 유럽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도입, 배출권거래제 유상할당 적용 등 점차 증가하는 탄소비용으로 인해 수천억~수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까지 고려한다면 기후위기가 분명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권고하는 25%까지 상향할 것을 포스코에 요구했다. 그 밖에 상반기 내 해외 3개 사업장 탄소 감축 계획 공개, 석탄 기반 고로에서 수소환원제철로 대체하는 설비 전환 계획 등이 담긴 2050 탄소중립 이행방안 연내 발표, 포스코그룹 주요 5개 계열사의 RE100 가입 연내 선언 등도 요구했다.

또 2022년 온실가스 배출권 잉여분에 따른 판매수입 311억원을 수소환원제철 연구·개발에 재투자하고, 탄소중립 기업설명회를 해외뿐 아니라 국내 투자자와 소액주주들을 대상으로도 개최하라고 제안했다. 이들은 이 6가지 제안사항이 담긴 공개주주서한을 장 회장 후보 앞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포스코 불개미연대’에 참여한 주주 A씨는 “포스코가 지금처럼 탄소중립을 마케팅 수단으로만 활용한다면 ESG를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받지 못할 것”이라며 “신임 회장이 보다 책임있는 기후 리더십과 행동을 보여야 ‘그린워싱’ 리스크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전날 기후위기 대응 비영리법인은 포스코와 SK가 ‘녹색프리미엄 구매로 온실가스를 감축했다’는 거짓 광고를 했다며 포스코 그룹사 2곳과 SK 6곳 등 총 8개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기도 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