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11일 만에 21일 오전 귀국
“다음 주는 방산 협력 업무로 상당히 일이 많을 것”
‘도피 출국’ 논란에 휩싸인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1일 오전 입국했다.
이 대사는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한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임시 귀국한 것은 방산 협력과 관련한 주요국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체류 기간 동안에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일정이 잘 조율돼 조사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와 관련해 제기됐던 여러 의혹에 대해서는 이미 수 차례에 걸쳐서 사실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말씀드렸기 때문에 오늘은 중복해서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향후 일정과 관련해서는 “다음 주는 방산 협력과 관련된 업무로 상당히 일이 많을 것 같고, 그 다음 주는 한국-호주 간에 계획돼 있는 외교장관과 국방부 장관의 2+2 회담 준비와 관련된 업무를 많이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두 가지 업무가 전부 다 호주 대사로서 해야 할 중요한 업무”라면서 “그 업무에 충실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기자들이 ‘사의 표명 의사가 있는가’, ‘공관장 회의 일정은 어제 전달 받은 것인가’라는 질문을 했지만 즉답은 하지 않았다.
앞서 외교부 대변인실은 “이 대사가 금일 오전 9시50분 도착 예정 싱가포르발 SQ 612 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사는 예정보다 20분 정도 빠른 이날 오전 9시3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앞서 이 대사는 법무부의 출국금지 해제 결정으로 지난 10일 호주로 출국했다. 출국한 지 11일 만의 귀국이 된다.
당초 이 대사는 4월 말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 참석으로 당초 예상보다 조기 귀국하게 됐다.
이 대사 도착 전 야당 의원들이 인천공항에서 ‘피의자 이종섭 즉각해임! 즉각수사!’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이 대사 임명 철회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조속한 수사 등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