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왕 찰스 3세가 첫째 며느리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에게 명예 훈작(Companion of Honour)을 수여했다고 버킹엄궁이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왕실 인사가 명예 훈작을 받은 것은 107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명예 훈작은 통상 문화예술과 과학, 의학, 공공서비스 분야에서 큰 공로를 세운 인물에게 주어진다.
올해 찰스 3세는 왕실 단원(Royal Companion)이라는 별도 자리를 만들어 왕세자빈에게 명예 훈작을 서훈했다. 명예훈작단은 본래 65명으로 제한된다.
명예 훈작을 받은 유명 인물로는 가수 엘튼 존과 작가 JK롤링, 배우 주디 덴치,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 등이 있다. 윈스턴 처칠 전 총리와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도 생전에 명예 훈작을 받았다.
영국 BBC방송은 찰스 3세가 왕족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왕실 주요 인사로서 공무에 전념해 온 왕세자빈의 노고를 높이 평가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전했다.
찰스 3세는 지난달 왕세자빈이 암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라는 사실을 발표하자 “왕세자빈의 용기가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찰스 3세 본인도 지난 2월 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같은 병원에 입원한 왕세자빈을 여러 차례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찰스 3세는 이날 부인 커밀라 왕비에게 ‘대영제국 기사단장’을, 장남 윌리엄 왕세자에게는 ‘배스 기사단장’을 각각 서훈했다.
대영제국 기사단장은 1917년 창설된 이후 찰스 3세의 부친인 고 필립공이, 18세기 만들어진 배스 기사단장은 찰스 3세가 즉위 전까지 맡았던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