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년 타이태닉호 침몰로 사망한 미국 재계 거물 존 제이컵 애스터 4세가 남긴 금시계(사진)가 27일(현지시간) 영국 업체가 주관한 경매에서 117만파운드(약 20억1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예상 낙찰가이던 10만~15만파운드(약 1억7000만~2억6000만원)보다 8배가량 높은 금액이다.
AFP,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타이태닉호 침몰 당시 애스터 4세가 차고 있던 금시계가 이날 영국 경매업체 ‘헨리 알드리지 앤드 손’이 주관한 경매에서 한 미국인에게 117만파운드에 팔렸다.
블룸버그는 이번 경매가는 타이태닉호에서 수습된 물품 가격 중 가장 높은 금액이라고 전했다. 사고 당시 애스터 4세는 임신 중이던 아내를 구명보트에 옮겨 살렸으나, 자신은 배에 남았다. 대피하는 대신 배 위에서 담배를 피우며 다른 승객과 이야기를 나누던 게 애스터 4세의 마지막 모습이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14K로 도금한 애스터 4세의 회중 금시계는 타이태닉호 침몰 7일 뒤 대서양에서 그의 시신이 수습될 때 금 커프스단추 등 다른 소지품과 함께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