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폐 정수탑, 공공미술로 재탄생…‘비의 장막’

2024.05.30 11:15 입력 2024.05.30 15:46 수정

‘비의 장막’. 서울시 제공

‘비의 장막’.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송파구 가락시장 ‘폐 정수탑’이 공공미술로 재탄생해 31일 개장식을 연다고 30일 밝혔다.

가락시장 정수탑은 깔때기 모양의 높이 32m, 상부지름 20m, 저수용량 600톤의 대형 구조물로 현재 서울에 남은 유일한 급수탑이다. 1986년 지하수 저장용으로 만들어졌으나, 물 공급 방식이 바뀌면서 2004년부터 가동 중단됐다.

서울시는 이제는 필요 없어진 정수탑을 공공미술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국제 공모를 실시했고, 미국 출신 설치미술가인 네드칸의 작품인 ‘비의 장막’이 지난해 8월 최종 당선됐다.

가락시장 정수탑의 원래 모습. 서울시 제공

가락시장 정수탑의 원래 모습. 서울시 제공

비의 장막은 정수탑 상부 지름 20m, 하부지름 8m의 원을 100개의 수직선으로 연결하고 하부의 원을 122도 회전시키며 생기는 자연스러운 곡선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교차하는 100개의 선들 사이에 생기는 1650개의 마름모형 틈새는 바람에 흔들리는 33만 여개의 작은 듀라비오 조각으로 채워서 움직이는 예술작품인 ‘키네틱 아트’를 완성했다. 작가는 이를 통해 대기 중 물의 순환과 비의 물성을 표현했다.

듀라비오는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전분을 가공해 만든 친환경 바이오 소재를 말한다. 일반 플라스틱보다 강하고 투명도가 높아 자동차용 내외장재에 사용되는 소재로 탄소저감에 기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비의 장막’. 서울시 제공

‘비의 장막’. 서울시 제공

정수탑 내부에는 바다의 단면을 형상화한 ‘바다의 시간’이 설치된다. 30년간 높아진 바다의 수위 변화를 6가지 색으로 표현한 것으로 100명의 시민이 직접 만든 작품이다.

개장식에는 작가팀이 방한해 작품을 직접 설명하며, 프로젝트에 참여한 시민과 어린이도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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