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에 올해 첫 폭염특보가 내려진 1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 민주노총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편의시설 개선과 폭염 지침 법제화를 촉구하기 위해 모였다. 기자회견에 앞서 건설노조 조합원들은 더운 날씨 속 건설 현장 실태를 보여주고자 유로폼 거푸집을 바닥에 내려놓고 그 위에 얼음을 쏟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얼음이 녹아 바닥은 흥건하게 젖었다.
건설노조는 전국 31개 현장에서 222회 실측한 체감온도를 공개하며 “중앙 정부 당국도, 지자체도, 건설사도 모두 안 하므로 (우리가) 건설 현장에서 온습도를 측정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들이 공개한 측정 결과에 따르면 기상청이 발표하는 체감온도와 평균 6.2도 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모를 쓴 채 땀을 흘리며 발언을 이어가던 건설노조 조합원들은 “노가다가 아닌 건설노동자로, 전체 산업 중 7~8%에 해당하는 직군으로서, 당당한 사회의 일원으로 존재할 수 있도록 입법 활동에 국회가 나서야 한다”며 폭염법 제정을 촉구했다.
기자회견 막바지 상징의식으로 조합원들은 국회가 폭염법 제정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얼음이 가득 담긴 안전모를 뒤집어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