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결혼을 하겠다며 굴뚝새만큼 작은 남자친구를 데려왔는데 힘이나 쓸까 미덥지 않았던지 아버지가 딸에게 물었다. “저 친구 부모님은 경제 사정이 좀 어떻다니?” 그러자 딸이 대답. “그러니까요. 그 집에서도 우리 집 그 부분이 가장 궁금하시대요.”
경제 사정 황금 두꺼비는 모르겠고 황금심은 좀 아는데, 당신이 몰라주면 누가 알아주나요, 알아주어야 하는 옛 가수 황금심. 대표곡 ‘알뜰한 당신’을 들으면서 여름날 무료함을 나른함으로 바꾸는 중이다. 집에 어디 황금은 쥐꼬리도 없지만 황금심의 옛 노래가 있으니 안심이 된다. 지금부터 딱 백년 전 그때 그 시절, 먼 길을 찾아왔는데 그 사정을 몰라줘. “울고 왔다 울고 가는 서러운 사정을 당신이 몰라주면 누가 알아주나요. 알뜰한 당신은 알뜰한 당신은 무슨 까닭에 모른 척하십니까요.”
요청으로 대학생 몇을 데리고 퀘이커의 평화에 대한 얘기를 나눴는데, 밤 12시까지 편의점 알바를 하는 친구가 새벽 6시 기상해 그 복잡한 김포골드라인을 타고 정시 등교. 2시간이 넘는 고된 길. 그 사정 알기에 마음이 짠했다. 평화는 연민할 때 피어나고, 행복은 오로지 감사할 때 생기는 마음. 며칠 같이 공부하고 헤어지기 아쉬워 학교 앞 빵집에서 팥빙수를 먹었다. 어디 멍이 생기면 얼음으로 찜질하듯 무더위엔 얼음 팥빙수가 치료약. 황금으로 바꿔 먹는 거 아니고 ‘그까이꺼~’ 몇푼이면 돼. “이대로 다시 멀리 집에 가기가 아까워요. 알바하는 친구들 얼굴이나 보고 가려고요.” 알바하는 곳에 친한 친구가 일부러 찾아와 잠깐 얼굴이라도 보고 가면 하루 피곤이 싹 가셔. 달콩 돈만 오가는 세상에 정이 오갔으면 좋겠다. 황금 만능이 아니라 정 만능, 사랑 만능. 그랬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