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기 가평·고양·용인·안성 등 중부지방 일부에 올여름 첫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이동성 고기압에 따라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강한 일사 효과가 나타나고, 남서쪽으로부터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6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경기 가평·고양·용인·안성에 폭염경보를 발령했다. 올여름 들어 폭염경보가 내려진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폭염특보 가운데 폭염경보는 최고 체감온도 35도를 넘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기상청은 절기상 하지(夏至)이자 금요일인 21일까지 폭염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20일 예보했다. 20일 오전 현재, 전국 내륙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돼 있으며 낮 동안의 최고체감온도는 33도 안팎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앞서 6~8월 3개월 전망을 통해 6월과 8월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이 50% 수준일 것으로 예측했다. 주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기온이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상청은 열대 인도양의 해수면 온도가 봄철에 평년보다 높은 상태로 지속되면, 필리핀해 부근으로 하강기류가 발생해 북서태평양 아열대 고기압이 더욱 강화된다고 했다.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 대류활동이 활발해져서 상승기류가 발생하고, 동아시아 지역은 하강기류가 발생해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된다는 설명이다. 맑은 날이 이어지고, 한국은 따뜻한 남풍류 유입이 강화되면서 6월 평년보다 높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21일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권을 중심으로는 낮 기온이 33도 내외로 오르는 곳이 많겠고, 그 밖의 남부지방에서도 30도 이상으로 더운 곳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권과 경남권, 제주도는 20~21일 비가 내리거나 구름이 두텁게 끼면서 낮 기온이 전날인 19일(28.2~37.5도)보다 2~6도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토요일인 22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리면서 낮 기온이 평년(24~29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가겠다.
기상청은 오는 22일부터 남부지방의 장마철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주도에 내리는 장맛비는 21일 아침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비는 제주와 남쪽지역을 중심으로 시작되겠고, 낮에는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마전선이 위치한 제주도와 남부지방에는 최대 80~100㎜의 비가 내리겠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제주 남부와 제주 남부 중산간엔 호우경보, 제주 산지와 서부·동부·북부 중산간엔 호우주의보가 발효돼 있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이상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일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호우경보는 3시간과 12시간 강우량 기준이 각각 90㎜ 이상과 180㎜ 이상일 때 내려진다.
이날 낙동강 칠서지점에는 올여름 들어 첫 조류경보가 발령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