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지금 보시는 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비하인드 장면입니다. 나토 회원국 모든 지도자가 모여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요. 더 흥미로운 일은 사진 촬영이 끝날 무렵 한 기자가 관중 속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소리쳤다는 겁니다!”
11일 소셜미디어 틱톡과 인스타그램에 나토 정상회의와 관련한 콘텐츠가 우르르 올라왔다. ‘#나토정상회의’ ‘#백악관’ ‘#미국정치’ 등 해시태그와 함께 정상회의를 소개하거나 뒷이야기를 전하는 식이다. 이들은 백악관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 등을 만나기도 했다.
미국 국방부와 국무부는 워싱턴에서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75주년 나토 정상회의에 27명의 소셜미디어 콘텐츠 제작자를 초대했다고 전날(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젊은층에 나토 정상회의를 소개하고 나토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홍보 효과를 노리기 위해 소셜미디어 제작자들이 워싱턴에 초대됐다고 WP는 전했다.
나토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워싱턴 쪽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 앤서니 폴카리가 나토의 기원에 관해 설명하는 영상이 올라갔다. 2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그는 “워싱턴DC가 나토의 탄생을 목격했다는 걸 알고 계셨나요?”라는 물음을 던지며 영상을 시작했다. 폴카리는 나토의 연락을 받았을 때 동맹의 가치를 믿기 때문에 영상 제작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WP에 말했다.
정치 틱톡커로 불리는 V 셰파는 정상회의 첫날부터 매일 그날 일정을 비롯해 뒷이야기를 전했다. ‘언더데스크뉴스’라는 이름으로 1~2분짜리 뉴스 영상을 올리는 그의 틱톡 구독자는 310만명에 달한다. 셰파는 나토에 속해 있는 국가를 소개하는가 하면, 각국 정상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상황에서 한 기자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소리치는 장면을 영상에 담기도 했다. 영상에는 “당신처럼 알려주는 사람이 있어서 정말 고맙다” “나토에 대해 잘 몰랐다” 등 댓글이 달렸다.
그 밖에도 시사와 정치를 다루는 틱톡커 에런 마르나스, 역사와 관련한 코미디 영상을 만드는 고등학교 교사 로렌 셀라 등이 나토에 초청받았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보고 있다”며 “나토 정상회의 동안 우리는 이런 목소리에 참여해 여러 시민에게 다가가며 나토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고 WP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