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5일 “(토론에서) 말을 하는데 (한동훈 후보가) 계속 끼어들고 옆에서 쫑알쫑알하고 그랬다”며 “10년 대학 선배고 25년 정치 선배여서 져주는 모습으로 하자고 들어갔는데 난리였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한 후보와의 TV토론을 두고 이같이 밝혔다. 다만 원 후보와 한 후보간 공방전에 대한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의 주의 조치에 “전적으로 협조하겠다”며 “제재 당할지 모르겠는데 시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원 후보는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 주장에 대해 “일단은 꺾였다”며 그 근거로 한 후보가 자체 해병대 채 상병 특검을 제안한 것을 들었다. 그는 “한 후보가 채 상병 특검을 주장하고 있다”며 “특검을 하겠다는 건 야당의 계략에 말려드는 거고 과거와 같은 탄핵 사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야당의 계략과 우리 내부 분열의 심각성과 현실에 대해 얼만큼 아느냐에 따라 (표심의) 분포가 달라지고 있기 때문에 남은 기간에도 결선투표로 갈 가능성이 아직도 굉장히 높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결선투표 가능성을 50%로 예상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그는 “한 후보가 진중권이라든지 김경율이든지 검찰총장 부인과도 숱하게 문자를 했으면서 자기 문제에 공격 당하니까 그렇게 빠져나가는 걸 보면 자기는 절대 옳다며 손절하면서 빠져나가는 이중성이랄까”라고 했다.
그는 이어 “자기는 절대로 옳고 대통령이든 영부인이든 다른 사람을 악역으로 만들고 자기만 절대 옳은 걸로 빠져나가는 게 너무나 느껴진다”고 했다.
그는 나경원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저희는 얘기한 적이 없다. 언론에서 자꾸 물어보니 ‘열려 있다’ 딱 네 글자가 전부”라고 했다. 그는 이어 “(나 후보가) 저를 돕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총선백서를 두고도 “진작 나왔어야 한다. 지금 전당대회는 총선 참패 이후 책임과 원인을 극복하기 위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은 덜렁 사퇴한 다음에 지금 출마하는 게 아니라 후임 당대표까지 뽑아주고 사퇴했어야 한다”며 총선 패배 책임론을 거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