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은 우리나라 곳곳에서 피어난다. 멀리 가지 않아도 한여름 연꽃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경기도엔 시흥 연꽃테마파크 외에도 연꽃 명소가 많다. 양평 세미원도 그중 한 곳이다. ‘물과 꽃의 정원’이라는 별칭처럼 산책로와 정원이 잘 갖춰져 있다. 백련지와 홍련지, 연꽃 연구가 페리 슬로컴 박사가 직접 연꽃을 심은 페리 기념 연못, 화려한 연꽃을 볼 수 있는 열대수련 연못, 연꽃 관련 유물을 전시하는 연꽃 박물관 등이 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에 있어 인근 나들이를 하면서 둘러보기 좋다. 올해는 8월15일까지 연꽃 축제가 열린다. 이용요금은 성인 5000원.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연못인 부여 궁남지도 한여름 연꽃으로 물든다. 궁의 남쪽에 만든 연못이라는 이름처럼 백제 무왕 때 남쪽 별궁에 만든 연못이다.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깃든 곳이기도 하다. 여름이면 33만㎡(약 10만평)의 연못에 홍련, 백련, 수련 등 1000만송이 연꽃이 피어난다. 올해 부여서동연꽃축제는 조금 이른 이달 초에 열렸지만, 연꽃이 만개하는 이달 말까지 경관조명과 편의시설을 운영한다. 부여군 관계자는 “축제 기간 3일간 40만명이 넘게 방문했다”며 7월 말까지 70만명이 궁남지를 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입장료는 무료다.
무안 회산백련지는 동양 최대의 백련 자생지다. 둘레 3㎞, 면적 약 33만㎡의 광활한 연못이 여름마다 연꽃으로 뒤덮인다. 회산백련지의 연꽃은 다른 곳보다 개화 시기가 늦다. 올해 무안연꽃축제는 이달 25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회산백련지에는 수상 무대를 비롯해 쉼터, 분수, 전망대 등 연꽃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 많다. 축제 기간에는 다양한 공연과 미디어 파사드, 모두가 하나 되는 파티 등이 진행된다.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
함안 연꽃테마파크는 700여년 세월을 품은 연꽃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09년 함안 성산산성에서 연꽃 씨앗이 출토됐는데, 700여년 전 고려시대 것으로 밝혀졌다. 이듬해인 2010년 함안박물관이 이 씨앗을 뿌려 발아시키는 데 성공했다. 함안군은 이 연꽃의 이름을 함안 지역 고대국가인 ‘아라가야’에서 따와 ‘아라홍련’이라 지었다. 아라홍련의 부활을 기념해 연꽃을 주제로 테마파크를 조성했다. 10만9800㎡ 규모 공원에 아라홍련을 비롯한 홍련, 백련, 수련, 가시연 등이 피어난다. 무료 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