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7일 정전협정 체결 71주년
북침 주장하며 반미·반한 의식 고취
정부 “아무리 왜곡해도 침략자가 피해자 될 순 없어”
북한은 정전협정 체결 71주년을 닷새 앞둔 2일 “과연 참혹한 전쟁은 (6·25전쟁) 3년간으로 진정 막을 내렸는가”라며 “원쑤들의 침략과 전쟁 광증은 해해년년 단 한 번도 멈춘 적이 없었다”고 했다.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27일을 전승절로 기념하는 북한이 내부적으로 반미·반한 의식을 고취시키는 데 나선 것이다.
북한 공식매체 노동신문은 이날 ‘포성없는 전쟁-70여년의 승리는 위대하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신문은 한·미를 겨냥해 “패전의 수치를 만회하고 우리를 기어이 정복하려는 극악한 침략 야망”을 가졌다고 비난하면서 “오늘까지도 계속되는 적들의 침략적인 합동군사연습은 바로 3년 간의 전쟁이 금방 끝난 1954년부터 시작됐다”고 했다. 6·25전쟁이 한국군의 북침으로 발발한 것이며 전후에도 북한을 침략하려는 의도를 보여왔다는 억지 주장을 편 것이다.
신문은 “정전 협정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평화의 기쁨을 채 느껴보기도 전에 승냥이 미제와 철천지주적인 괴뢰군 깡패들은 침공의 초점과 목표만을 조준하고 이를 갈며 노리고 있었다”면서 “지구상에 이런 간악한 무리가 어디에 있었는가. 피를 물고 날뛴 전쟁연습이 어느 한시도 멈춤없이 이제는 어언 70년을 넘어서고 있다”고 했다.
신문은 “년년이(매년) 더 로골화되고 잔악해져 이제는 새로운 세계 핵 대전의 붉은 선을 거리낌 없이 넘어서고 있다”면서 “70여 년 전 이 땅에 재난을 몰아온 유엔군사령부가 다시 더러운 흉상을 드러내고 추종 국가들의 병력과 지어 나토 무력까지도 반공화국 전쟁 연습에 합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전후에도 북한이 점점 강력해졌다며 “반만년 이래 조선이 세계적인 강국들의 전렬에 오르는 세기적인 기적이 일어나고 새로운 조선 시대가 시작되였다. 이것은 두말할 것 없이 이 포성 없는 전쟁의 크나큰 승리”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해 전승절 70주년을 맞아 러시아 군사 대표단, 중국 정부 대표단을 초청해 대규모 열병식을 열었다. 5년,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를 크게 기념하는 북한은 올해는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27일을 전후해 북한이 대남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은 통상 6월25일부터 7월27일까지 반미 투쟁 월간으로 정하고 다양하게 주민들을 대상으로 반미 선동을 해왔다”면서 북한의 도발 양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예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구 대변인은 “북한이 지난 70여 년간 아무리 거듭해서 왜곡해도 결코 침략자가 피해자로 뒤바뀔 수는 없는 것”이라며 “지난 70여 년간 대한민국이 성취한 자유민주주의와 경제 성장은 북한의 그것과는 비교 불가하다는 점은 현재 전 세계가 목도하는 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