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21·KIA·사진)은 지난 21일 대전 한화전에서 선발 제외됐다. 장염으로 하루 벤치를 지켰던 5월17일 창원 NC전 이후 처음이었다. 체력 안배를 위해 휴식하던 김도영은 경기 막판 대타로 방망이를 잡았다. KIA가 5-7로 뒤지던 9회초 1번 서건창 대신 선두타자로 타석에 선 김도영은 좌전안타로 출루했고 최원준의 볼넷으로 2루에 간 뒤 4번타자 최형우의 홈런으로 홈을 밟았다.
어쩌다 대타로 나가도 기어코 홈을 밟는 김도영은 22일 현재 94득점을 기록 중이다. 2위 멜 로하스 주니어(KT·72득점)를 압도적으로 제치고 득점 1위다. 김도영은 22일까지 KIA가 94경기를 치른 동안 92경기에 출전해 94득점을 올렸다. 경기당 평균 1득점씩 올리는 셈이다.
김도영의 득점력이 높은 이유는 역시 높은 출루율이 덕분이다. 김도영은 출루율 0.418로 리그 5위에 올라 있다. 125안타로 최다안타는 2위, 볼넷은 7위(43개)다. 발 빠른 타자인데 안타를 치든 볼을 고르든 일단 출루를 하니 홈으로 들어올 확률이 높다. 그 확률을 더 높여주는 것은 KIA의 타선이다. 김도영의 타순은 최근 3번 타자로 고정돼 있다. 바로 뒤에 최형우가 있고 그 뒤에 나성범이 있다. 최형우의 득점권 타율은 0.361다. 나성범도 주자 있을 때 타율이 0.320이다. 김도영은 꾸준히 좋은 타격감으로 출루율을 유지하고 있고 KIA 타선이 살아 있는 한 김도영의 득점 행진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현재의 이 무서운 페이스라면 역대 최고 기록도 넘볼 수 있다. 지금까지 한 시즌 최다 득점은 서건창이 넥센에서 최초의 201안타를 쳤던 2014년 기록한 135득점이다. 경기당 1득점씩 올리는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다면 김도영은 10년 전 서건창의 기록은 물론 140득점을 넘는 것도 가능하다.
김도영은 4월에 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를 기록한 뒤 역대 5번째로 전반기에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고 현재 24홈런-29도루까지 끌어올려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에 도전하고 있다. 22일 현재 타율 5위(0.348), 홈런 2위, 안타 2위, 장타율 1위, 출루율 5위로 타격 주요 부문에서 전부 상위권인채로, 폭발하는 KIA 타선을 든든하게 업고 역대 최고의 득점왕 타이틀에도 자연스럽게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