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특검법’을 1호 당론 법안으로 발의한 조국혁신당은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로 103일 만에 당 지도부에 복귀한 한동훈 대표를 겨누며 “법 통과에 동의하고 당당히 수사받으라”고 밝혔다. 혁신당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는 특별위원회도 발족해 대여 공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곧 한동훈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에 제출될 것인데 (한 대표가) 찬성하리라 믿는다”며 “살아있는 권력이 더 엄중하게 수사돼야 한다는 소신을 가진 분이고 자기는 무결하다고 믿는 분이니, 법 통과에 동의하고 당당히 수사받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황운하 원내대표는 “모든 잔치는 끝났고, 특검의 시간이 왔다”며 “김건희씨 황제조사와 국정농단 의혹으로 급속히 탄핵 정국으로 빠져들고 있다. 탄핵정국에 언제 편승해야 하는지가 한 대표에게 맡겨진 최대의 과제일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검찰이 지난 20일 김 여사를 비공개 조사한 데 대한 당정의 태도를 비판했다. 조 대표는 대통령실이 이원석 검찰총장의 입장 표명을 두고 “총장이 정치를 하려 한다”고 했다는 보도를 두고 “검찰 입틀막(입을 틀어 막다)”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잘한 것이 딱 하나다. 정치검찰의 시커먼 속마음과 악취를 세상에 드러내 혁신 대상이란 것을 국민께 확인시켜줬다”며 “김건희 종합 특검이 왜 필요한지도 보여줬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자신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배우자 권양숙 여사 등도 앞서 비공개 조사를 받았다면서 대통령실 엄호에 나선 여당을 향해 “제가 언제 검찰에 출장을 요청한 적 있는가. 황당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권 여사 조사가) 출장 조사라면 김 여사는 대통령 경호처가 아니라 용산에서 가까운 서울서부지검에서 조사받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혁신당은 탄핵 추진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김보협 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3년은 너무 길다’ 특별위원회, 별칭 ‘탄핵 추진 위원회(탄추위)’를 발족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탄추위 위원장과 부위원장은 각각 조 대표, 황 원내대표가 맡는다. 특위 산하에 검찰개혁 위원회(박은정 의원 총괄), 국정농단 진상규명 위원회(신장식 의원), 시민의 물결(신장식·김재원 의원) 등 3개 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혁신당은 오는 25일 특위 발족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매주 목요일 공개 회의를 할 예정이다.
‘국정농단 제보 센터’도 탄추위 산하에 가동한다. 혁신당은 일반 시민을 비롯해 윤석열 정부의 국정농단 사례를 아는 공무원, 군인, 경찰 등의 제보를 수집해 국회 안팎에서 대통령 탄핵의 명분을 쌓아나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조 대표는 지난 20일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우리 정치에 금기어가 있다. ‘탄핵’, ‘정권 퇴진’이다”라며 “두려움을 떨쳐버려야 한다. 두려움 없이 ‘윤석열과 김건희의 강’을 건너자”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날 “그 연장선 위에 탄추위를 발족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결정적인 것이 아직 오지 않았을 뿐, 국민들께서는 (윤 대통령의 남은 임기) 3년은 너무 길다고 생각한다”며 “석달도 너무 길다는 민심이 과거에 비해 훨씬 비등해지고 있고, 혁신당은 이러한 민심을 받들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