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은 끝나지 않는다

2024.08.07 20:36 입력 2024.08.07 20:37 수정

<b>이젠 선수 아닌 지도자로</b> 미하인 로페스가 7일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 결승에서 승리한 뒤 신발을 벗어 매트에 올려놓고 있다. 파리 | 교도 연합뉴스

이젠 선수 아닌 지도자로 미하인 로페스가 7일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 결승에서 승리한 뒤 신발을 벗어 매트에 올려놓고 있다. 파리 | 교도 연합뉴스

레슬링 로페스 ‘올림픽 5연속 금’
독보적 기록 세우고 조용한 은퇴

창던지기 초프라, 예선 1위 진출
마의 90m 근접…“금 땐 신 대접”

쿠바의 레슬링 영웅 미하인 로페스(42)가 올림픽 5연속 금메달이라는 역사를 쓰고난 뒤 매트에 자신의 신발을 벗어 내려놨다.

로페스는 7일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 결승에서 야스마니 아코스타 페르난데스(칠레)를 6-0으로 제압했다. 1982년생으로 40대에 접어든 그지만 압도적인 기량에 젊은 선수들도 적수가 되지 못했다. 로페스는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5개 올림픽에서 시상대 맨 윗자리를 지켰다.

로페스는 압도적인 체격과 체력에 동물적인 감각이 더해지면서 최강자로 군림했다. 2004년 아테네 대회(8강 탈락)에서 올림픽에 데뷔했고, 2008년 베이징 대회와 2012 런던 대회에서는 120㎏급을 제패했다. 2016 리우 대회와 2020 도쿄 대회에서는 130㎏에서 우승했다.

로페스는 도쿄 올림픽 이후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가운데서도 올림픽 금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로페스는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금메달이 확정된 뒤 로페스는 매트 위에 자신의 레슬링화를 벗어 내려놓으면서 조용한 은퇴 세리머니를 했다. 로페스는 “나는 내 지도를 구하러 오는 많은 젊은 선수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며 지도자로 나설 것임을 밝혔다.

도쿄 올림픽 창던지기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내며 인도에서 영웅이 된 니라즈 초프라(27·인도)가 시즌 최고 기록으로 파리 올림픽 예선을 통과했다.

니라즈 초프라가 6일 파리 올림픽 남자 창던지기 예선에서 창을 던지고 있다. 파리 | AP연합뉴스

니라즈 초프라가 6일 파리 올림픽 남자 창던지기 예선에서 창을 던지고 있다. 파리 | AP연합뉴스

초프라는 6일 육상 창던지기 예선에서 시즌 최고 기록인 89m34를 던져 예선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은 8일 열린다. ‘마의 거리’로 평가받는 90m를 눈앞에 뒀다. 역대 90m를 넘긴 선수는 24명뿐이다. 초프라는 키 1m82, 체중 86㎏으로 다른 선수에 비해 체구는 많이 작다.

초프라는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87.58m를 던져 시상대 맨 위에 섰다. 인도가 올림픽 육상에서 사상 처음으로 딴 금메달이었다. 인도 정부는 그날을 ‘인도 창던지기의 날’로 지정했다.

초프라가 만일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낸다면 인도의 가장 위대한 스포츠 선수 중 하나로 더욱 굳건히 자리하리라 예상된다. CNN은 “초프라가 만일 파리 올림픽에서 또다시 금메달을 따면 신처럼 대접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2011년 당시 14세인 초프라는 인근 육상 경기장에서 하늘을 가로질러 반짝이는 창을 본 뒤 창던지기 매력에 빠졌고 그때부터 독학으로 창던지기를 공부했다. 농부인 아버지와 삼촌은 강철 투창을 사기 위해 돈을 모았다. 그는 유튜브 등을 통해 스스로 기술을 연마한 뒤 인근 스포츠 아카데미로 옮긴 후 급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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